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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III/Thinking

자기 객관화를 위하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지혜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카스파로프는 5살에 체스를 시작해 21세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21년 동안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자기인식이라고 보았다. 실제 수천 번의 게임과 수만 시간의 게임 분석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분석하면서 자신의 특성에 맞는 체스 스타일과 의사결정 방식을 만들어 왔던 것이 실력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인식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자신이 잘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하라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착각일 수 있다면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누군가에게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잘 아는 것이다. 문제를 감으로 푸는 것은 실력이 아니다. 아는 문제가 나왔을 때 감에 의지하지 않고 정답을 맞힐 수 있어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감이나 직관은 세상 살아가는 데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안의 자기 기만을 생각하면 중요한 문제들은 감이나 직관에 의지하기보다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이미 다 알고 있다거나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위험신호이다. 자신이 모른다고 생각해야 더 배울 수 있고, 자신이 잘못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신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기를 관찰하라
자기를 잘 이해하려면 자기를 잘 들여다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관찰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삼고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기 관찰일지를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먼저 감정을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그 감정이 어디에서 기인하며 자신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자기인식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계획과 행동을 평가해보는 것도 좋다. 실행하기 전에 계획을 세워보고 결과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작정 실망하거나 포기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객관적 능력과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실행력을 평가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영역으로 자기 자신을 관찰해 나가는 것이 좋다.

 

셋째, 자신을 평가해 달라고 먼저 요청하라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감과 느낌에 의존하며 혼자 연습하는 것이 위험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거울을 보고 스윙을 하거나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얼굴에 오물이 묻어 있으면 거울 없이 알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거울과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타인의 평가이다. 다만, 오목거울이나 볼록거울이 아니라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수 있는 평면거울이 필요하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나 혹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평가해 달라고 먼저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언을 해달라고 할 수 있다면 비록 귀에 거슬릴 수 있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입에 쓴 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econovill.com/archives/157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