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가장 열렬히 연구 개발하는 IT기업은 아마 IBM일거다 (금융기업은 UBS). 올해 초 IBM은 삼성과 협력하여 이더리움(Ethereum) 소스코드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ADEPT(Autonomous Decentralized Peer-to-Peer Telemetry) 콘셉트를 공개했고 지금은 자체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 등의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2억명을 위해 저비용의 장부 시스템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 - Arvind Krishna, IBM 리서치 전무
많은 IT기업, 금융기업들이 블록체인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선 IBM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은(가설에 불과하지만) IBM 주요 비즈니스 모델을 빼앗아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중요 단어부터 알아보자
1.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
네트워크 상의 여러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를 갱신하거나 조회하는 등의 단위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주로 신용카드 조회 업무나 자동 현금 지급 등 금융 전산 관련 부문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 처리’라고도 한다. (출처: 두산백과)
2. CICS(Customer Information Control System)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에서 주로 구동되는 트랜잭션 서버이다. 고속의 대용량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출처: 위키백과)
쉽게 말해 OLTP는 은행을 비롯한 여러 산업체들이 데이터 입력이나 거래 조회 등의 업무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고 CICS는 IBM이 개발한 가장 성공적이고 많이 사용되는 OLTP다. 수천만건의 대용량 거래를 빠른 시간에 처리하기 때문에 경제생활에 있어서 없어선 안될 아주 중요한 소프트웨어이며 금융 전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지난 30여 년간 개발되어온 CICS는 약 7만 5천 개의 서버와 1천8백만 사용자를 보유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단일 소프트웨어 제품으로서 IBM의 킬러앱이다.
"CICS는 아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만약 CICS가 사라진다면, 세계경제는 서서히 멈출 것이다."
- Phil Manchester, PC Magazine
"CICS는 IBM 최고의 숨겨진 비밀이다."
- IBM
IBM이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기존의 전산처리(Transaction Processing) 시스템이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로 대체되었고, 이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CICS를 개발한 IBM인데, 블록체인이 OLTP를 대체할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즉 IBM은 글로벌 분산 OLTP인 블록체인이 자신들의 CICS를 뛰어넘을 것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DCTP[Distributed Transaction Processing] 이란 단어가 생겨날 것 같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을 뜻하지 않는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확장성이나 속도면에서 CICS만큼의 거래 처리 능력을 ‘수학적’으로 가질 수 없다. 이 포스팅에서 언급되는 블록체인은 미리 선정된 노드만이 거래 처리 권한을 가지는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을 뜻한다.
블록체인을 OLTP 기반 금융전산 시스템과 비교하였을 때 나은 점은 세 가지다.
1. 개별 데이터 처리(independent processing) 및 투명하게 검증(audibility)이 가능한 거래 확인(transaction verification)
2. 블록체인의 참여자/참여기관이 자유롭게 데이터 또는 자산을 직접 입력(direct write-access)
3. 청산기관과 같은 중간 매개(intermediary)의 존재 이유가 없음(특정 노드에 대한 신뢰가 불필요함) -> 비용절감, 리스크 분산
만약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 보안, 투명성 등의 이유로 블록체인을 적용하게 되면, 이는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변화를 가져온다. 현재 많은 비트코인 기업들이 프라이빗 체인으로 피보팅을 하는 이유도 아마 여기 있을 것이다. 금융 또는 IoT를 위한 저비용,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블록체인으로 새롭게 설계하면서 파생되는 시장의 크기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IBM도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통해 트랜잭션 처리 기술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시나리오는 블록체인이 CICS만큼의 기술적 성숙도와 속도,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정하에 가능하다.
메인스트림에서 개발이 시작된지 갓 2~3년된 이 새로운 형태의 데이타베이스 설계가 과연 5년, 10년 안에 어떻게 변화해갈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결국 발전할 것이라는 기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 비트코인 기업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신규 서비스 또는 피보팅
Coinprism(컬러코인) -> Openchain
Coinspark(컬러코인) -> Multichain
Chain(비트코인 API) -> Chain
itBit(비트코인 거래소) ->Bankchain
Symbiont(메타코인) -> Symbiont
Peernova(채굴관련) -> Peernova
프라이빗 블록체인
Clearmatics
Setl
Hyperledger(DAH에 인수)
Blockstack (DAH에 인수)
Digital asset holdings
Hydrachain (Brainbot, 이더리움과 호환)
Eris industries
R3CEV (30개 은행 컨소시엄)
Tendermint
Linq(NASDAQ)
Applied blockchain
Credits
Diqi
국내 프라이빗 블록체인
Scalechain
[출처 : http://www.mobiinside.com/kr/2017/05/29/blockchain-i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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