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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의 시작은 파일 포맷부터

음질의 시작은 파일 포맷부터

음악을 듣기 위해선 음악 파일이 필요하다. 요즘은 대체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생되는 음악이 어떤 파일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파일 포맷이 결국엔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재료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이어폰을 사용해도 저음질의 음원을 사용하면 질 낮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MP3 파일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MP3 플레이어나 휴대폰에 지원되는 포맷 종류만 봐도 수많은 음원 파일 포맷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자가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 ‘코원 M2’는 MP2, MP3, WMA, OGG, FLAC, APE, WAV의 총 7가지의 오디오 파일 포맷을 지원한다. 각 파일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MP3

MP2와 MP3는 MPEG-1 Audio Layer-2, MPEG-1 Audio Layer-3라고도 불린다.

MPEG-1은 멀티미디어의 표준을 개발하는 동화상 전문가 그룹 MPEG가 만든 동영상 및 멀티미디어의 규격이다. 그중 오디오 규격에는 Layer-1, Layer-2, Layer-3가 있고 각각 MP1 MP2 MP3라고 말한다. 3가지 모두 손실된 오디오 압축 코덱이며 MP3가 음악 파일 포맷으로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MP3의 전 세대인 MP2는 조금 낯설 수 있는데 여전히 오디오 방송에서 주요 포맷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0년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대중화된 MP3는 PCM(펄스 부호 변조,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전송한 후 수신할 때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하는 방식) 오디오 데이터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전부 잘라내 용량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MP3 파일 내에서도 비트 전송률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32kbps에서 320kbps까지 다양하게 나뉘는데 보통 음악 서비스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MP3 비트 전송률은 128kbps/192kbps/320kbps 세 가지다. 128kbps와 192kbps은 실제로 구분하기 힘들지만 비트 전송률이 2배 정도 더 큰 320kbps와의 차이는 확실히 느껴진다.

MP3가 손실된 압축 파일이라는 것 때문에 음질이 좋지 않다는 논란이 있지만 320kbps와 무손실 음원과의 차이를 잡아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원음에서 잘라낸 오디오 정보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인 20Hz~20,000Hz를 벗어나는 영역이고 강한 소리에 묻혀 들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분을 하지 못 할 뿐이지 음질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FLAC

고음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원음 전용관을 만들어 FLAC 파일을 지원하는 음악 서비스 사이트들이 많아졌다. FLAC는 MP3와 마찬가지로 오디오 데이터를 압축한 파일이지만 손실이 아닌 무손실 포맷이다. 30~50% 정도 압축되며 (손실 압축 파일의 경우 80% 정도가 압축된다.) 효율적으로 오디오 데이터를 압축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파일이다. 무손실 음원이기 때문에 원본 파일 복구도 가능하다.

FLAC 수요가 적었던 과거에는 지원 기기가 미미했지만 요즘은 대다수의 음향기기에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원하지 않는 기종이 있으니 음원 파일 구매 시 반드시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인데 아이폰에서 FLAC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FLAC 재생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음악 서비스 사이트들은 FLAC 파일(16bit)을 MP3 파일 보다 비싼 900원(2016.12.9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그럼, 고음질로 음악을 듣기 위해 FLAC를 따로 살 필요가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무손실 압축 파일 FLAC와 손실된 압축 파일 320kbps MP3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힘들다. 본인이 사용하는 음악 재생 기기와 이어폰/헤드폰으로 동일 환경에서 두 음원 파일을 들어보고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면 FLAC 파일을 이용해도 좋지만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면 굳이 돈을 더 들여가며 FLAC 파일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음질만 고려한다면 차이도 미세하고 용량도 훨씬 큰 FLAC가 불리하지만 MP3보다 재생 시 필요한 자원이 적기 때문에 배터리 절약에 도움이 된다.

CD 안의 음원을 컴퓨터로 옮기면 WAV 파일로 복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D 음질로 이야기되는 WAV는 비압축 파일이다. 압축을 거치지 않고 소리를 그대로 하나의 파일로 만든 PCM 오디오 데이터로 주로 프로그램 구동음이나 일반 녹음 시 많이 사용된다. 용량은 FLAC 파일 보다 약 두 배 정도 높으며 비트 전송률은 1,411kbps가 일반적이다.

 

WMA, OGG, APE와 AAC

WMA는 Windows Media Audio의 약자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손실 압축 포맷이다. 64~65kbps를 대체로 사용하는데 그만큼 용량이 MP3의 절반 수준으로 작다. 음질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낮은 비트 전송률을 고려해 만든 포맷으로 MP3의 128kbps 파일과 비슷한 음질을 제공한다.

음원 파일에서 OGG의 정확한 명칭은 Ogg Vorbis이다. OGG 자체는 오디오 파일이 아닌 오디오 데이터를 넣어 둔 상자로 음악은 물론 영상과 자막 파일도 넣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컨테이너 포맷이다. OGG 안에 저장되는 오디오 코덱이 바로 Vorbis이다. (FLAC도 OGG 코덱에 포함돼 있다.) Ogg Vorbis는 MP3의 유료화로 특허권 문제가 생기자 MP3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500kbps까지 지원하며 MP3보다 압축률이 높고 음질도 더 좋지만 안정성 문제와 배터리 소모량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APE는 무손실 오디오 압축 코덱인 몽키스 오디오(Monkey's Audio)의 확장자 이름이다. 표준 코덱이 아닌 독자 코덱이며 인지도가 FLAC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이외에도 AAC(Advanced Audio Coding)라는 손실된 압축 포맷이 있다. MP3를 상당 부분 개선한 포맷으로 동영상 사이트나 음원 사이트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지원한다. 애플의 기본 오디오 포맷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출처 : http://www.ilovep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