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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Space

[좋아요!아파트]④집의 가치 '커뮤니티'

건강지킴이, 학습도우미로 진화
주차공간은 더 밝고 쾌적하게

아파 트가 틀에 박힌 인간미 떨어지는 성냥갑이라고요? 뭘 모르는 얘기죠.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변신에 변신을 거듭, 이젠 매력덩어리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평면, 말 한마디로 다 되는 제어시스템, 자연을 닮은 정원, 삶에 여유를 주는 커뮤니티 공간 등 아파트의 새로운 모습을 들여다볼까요. [편집자]

 

# 오는 2019년 5월 준공 예정인 서울 서초구의 '디에이치(THE H) 반포'. 단지 맨 앞에 위치한 동의 이른바 '로열층' 최상층부에는 고급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선다. 입주민들이 일대 야경을 풍경 삼아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용 공간이다. 이와 함께 지상과 연결되는 전망 엘리베이터, 탁 트인 전망 데크도 함께 설치된다.

 

단 지에는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호텔식 스파(SPA)와 주부들이 자녀를 기다리며 이웃과 담소를 나눌 수 잇는 맘스 카페(Mom's Cafe)도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반포동 삼호가든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게될 이 단지는 424가구 규모로 크지 않지만 이처럼 과거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민 공동 이용시설이 도입될 예정이다.

 

▲ '디에이치 반포' 스카이라운지 예상도(자료: 현대건설)

 

이른바 '커뮤니티(Community) 시설'로 불리는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주택법상 '주민공동시설'은 공동주택 거주자가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거주자의 생활을 지원하는 시설로, 건설기준 규정에 따라 단지 규모에 맞게 주택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조성해야 하는 공간이다.

 

100~1000가구인 단지는 한 가구당 2.5㎡, 1000가구 이상 단지는 기본 500㎡에 가구당 2㎡를 더한 면적이 의무 기준이다. 150가구를 넘으면 경로당과 놀이터가, 300가구 이상이면 여기에 어린이집까지, 500가구 이상일 경우 주민 운동시설과 소형 도서관까지 지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을 뛰어넘어 입주자들의 만족을 더하고 단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파격적인 설계, 특화된 개념을 갖춘 공동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쏟아지는 분양 물량 속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한편 재건축 등 수주 경쟁 등에서 조합원 표심을 얻기 위한 건설사들의 안간힘이 담긴 결과물이다.

 

◇ 경로당·놀이터의 변신은 '무죄'

 

'자이' 브랜드의 GS건설은 일찍부터 주민공동 편의시설을 특화한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 센터(Xian Center)'를 선보였다.

 

입주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개인스튜디오 ▲게스트 하우스 ▲독서실 ▲리셉션 라운지 ▲명상휴게실 ▲원기회복실 ▲요가실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클럽하우스 등을 단지별 특성에 맞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2008년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의 경우 연면적 9000㎡의 국내 최대 규모 커뮤티시설에 이런 시설을 대부분을 갖추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커뮤니티 공간이 입주민들을 소통 공간이 돼 취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며 "커뮤니티 시설을 통한 입주민 간의 유대관계가 동호회 활동으로 이어져 골프, 풍선아트, 산악회 등 현재 자이 안에 100여개가 넘는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메세나폴리스 서교자이'의 스파룸 게스트하우스(위), 용산구 '청암자이' 실내수영장(아래)(사진 및 이미지: GS건설)

 

이 건설사는 '워커블(Walkable) 커뮤니티'라는 개념도 도입했다. 2004년 분양한 '여의도자이'가 대표적이다. 건강 관련 시설을 동별로 분산 배치해 이용자들의 신체 활동을 늘리는 동시에 이웃과 교류함으로써 건강한 주거 생활을 하도록 하는 선진국형 주거문화 개념이다.

 

이밖에도 서울 용산구 '청암자이'에는 창 너머로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실내수영장을 커뮤니티 시설 안에 갖췄고,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서교자이'에는 스파룸과 파티룸 등을 갖춘 게스트하우스를 특화 시설로 설치했다.

 

◇ 이웃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 푸르지오 '라이프 프리미엄' 특화 프로그램(자료: 대우건설)

 

최근 커뮤니티 시설은 가족 간, 이웃 간 정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대세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2년  '라이프 프리미엄'이란 이름의 주거문화 특화 브랜드를 출시했다. 단순히 조경이나 주민공동시설 등을 설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입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숲속학교', '자전거 쉐어링', '유즈(Uz)센터 강좌' 등의 프로그램이다. 입주민들이 자녀들과 텃밭 가꾸기 등의 외부 활동을 함께 하고, 자전거를 이웃과 함께 이용하며 주민공동시설에서 이뤄지는 생활체육·에어로빅·요리 등의 강좌를 입주 서비스로 지원하는 것이다.

 

◇ 운동시설·도서관 인기 톱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티 시설 가운데서 입주자들의 이용이 가장 잦은 곳은 피트니스 센터 같은 운동 시설과 도서관이 꼽힌다.

 

특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세태가 반영돼 아파트에도 학습과 관련한 특화 시설이 인기를 끈다. 2008년께에는 '단지 내 영어마을' 설치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으나 관련 법규 미비로 자취를 감췄다.

 

중견 건설사 반도건설의 경우 교육 시설을 특화해 주 브랜드인 '반도유보라'에 '아이비파크'라는 서브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다년 간의 수요 조사를 통해 주부들이 가장 호감을 갖는 시설이 '별동 학습관'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분양 단지 가운데 '아이비파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이 들어서고 전문교육기관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지난 4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분양한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경우 YBM과 능률교육의 영어 및 초·중등 교육 프로그램이 입주 시기에 맞춰 시행될 예정이다.

 

▲ '일산자이' 작은 도서관(위),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별동학습관(아래)(사진 및 이미지: GS건설, 반도건설)

 

식사 준비를 대행해 주는 클럽하우스 시설로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 내년 10월 입주할 광교 호수공원 앞 주상복합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는 주부나 1~2인 가구의 가장 큰 고민이 '밥'이라는 것에 착안, 호텔식 식사제공 서비스를 판촉 포인트로 삼아 '완판'에 성공했다.

 

커뮤니티 시설을 잘 갖춘 단지는 시세도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경기도 용인 수지구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입소문이 좋은 단지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500만~1000만원 가량 더 비싼 편"이라며 "일반적으로 500가구 이상 규모의 단지가 작은 단지에 비해 인기가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커뮤니티 시설 차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엔 아빠의 비밀창고가?

 

요즘 새로 선보이는 아파트 단지의 주차시설은 대부분 지상에서 볼 수 없다. 조경공간 확보를 위해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꾸며지기 때문에 대부분 지하로 모습을 감췄다.

 

하 지만 지하 주차장이라고 해서 과거의 음습하고 불안한 공간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최근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은 편리한 주차, 쾌적한 환경, 실속있고 안전한 디자인을 가미해 입주민들에게 친근하고 생활에 편리를 더하는 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의무 규정보다 폭을 10~20cm 가량 늘려 주차를 쉽게한 광폭 주차장(2.4~2.5m×5m)은 거의 기본 사양이 됐다.

 

▲ 'e편한세상' 주차장 개념도 및 사진(자료: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자사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 대부분 지하주차장에 에너지 절감과 환경 개선을 위해 LED 조명을 적용했다. 특히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의 조도가 조절되는 최첨단 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 지하주차장에 설치되는 가구별 창고(사진: 삼성물산)

또 주차장 자동환기 시스템을 통해 주차장 내 일산화탄소의 농도를 스스로 감지해 기준 농도보다 높을 경우 환기팬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성 운전자나 노약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비상시 신속한 구조요청이 가능하도록 지하주차장에는 고화질 CCTV와 비상벨 시스템이 설치되고, 보행로도 눈에 잘 띄게 설계했다.

 

한라가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분양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의 경우 지하주차장 내 여성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건물 출입구 인근에 여성 주차공간을 따로 설계했다. 또 주차장 내 로비를 가시성이 뛰어난 투명 로비로 설계해 안전감을 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광교'는 단지 내 등록된 차량 도착 시 카메라로 번호를 인식해 출입시키는 주차관제 시스템이 설치된다. 주차장 위치를 확인하는 월패드 등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지능형 주차정보시스템'도 적용된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주상복합은 지하주차장에 각 가구별 전용 창고를 설계했다. 차에서 바로 레저, 골프용품 등이나 무거운 짐을 꺼내 보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출처 : http://www.bizwatch.co.kr/pages/view.php?uid=16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