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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Info

KT아울렛 방문기

KT가 단종 스마트폰, 중고폰을 판매하는 ‘KT아울렛’ 시범매장을 개장했다. 지난 18일 임시 개장을 거쳐 23일 정식 영업에 시작한 KT아울렛은 기존 KT M&S 화곡 직영점을 탈바꿈한 매장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화곡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마주할 수 있다.

매장 외관은 일반 휴대폰 대리점과 큰 차이가 없다. 입구에 놓인 입간판과 표지판이 KT아울렛임을 알렸다. 매장 내부에 진열된 스마트폰 매대와 구석구석 놓인 상담 테이블 또한 일반 대리점을 떠오르게 했다.

일반 이동통신사 직영점·대리점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전방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KT아울렛은 단종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을 진열했다. 이른바 ‘파격 특가폰’ 코너로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LTE-A ▲갤럭시맥스 ▲갤럭시A5 ▲갤럭시알파 ▲G3 ▲G프로2 ▲아이폰5S(16GB)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단종 모델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갤럭시노트4의 인하 출고가는 31만6천800원(기존 출고가 69만9천600원)으로, 할인율이 55%에 달한다.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갤럭시S5 LTE-A의 인하 출고가는 26만4천원(기존 출고가 69만9천5600원)이다. 갤럭시알파의 기존 출고가보다 88% 저렴한 5만8천80원에 판매된다. 약정을 통해 통신 요금제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김재율 KT아울렛 점장은 “많은 분들이 KT아울렛이 중고폰 판매점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단종 모델 판매가 주력이다”라며 “단종 스마트폰은 오로지 이 곳 아울렛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우측에는 중고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 ‘안심 중고폰’ 코너로 ▲갤럭시노트4(18만7천원) ▲갤럭시S5(13만9천원) ▲G4(13만9천원) ▲G프로2(7만9천원) ▲G3 Cat.6(9만9천원) ▲아이폰5(8만8천원) ▲아이폰5S(18만9천원) ▲아이폰6(37만9천원) ▲아이폰6플러스(47만원)를 구매할 수 있다.

중고폰 중에서도 A급 단말기를 엄선하고, 중고 스마트폰의 시세를 분석해 적정 가격을 결정한다고 KT는 설명했다.

KT아울렛의 판매 성공률은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는데, 약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제품을 사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매장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장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이 필요하기에 매장 방문이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곳에서 갤럭시노트4 중고품을 구매한 하해종 씨(경기 오산·남)는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임대폰을 사용해오다가 KT에서 중고폰을 판다는 소식을 듣고 오산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둘러보니 가격대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KT가 선별한 중고폰만 판다고 하니 다른 곳에서 사는 것보다 안심 된다”고 말했다.

KT는 KT아울렛 2호,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다고 밝혔지만 시범매장의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도원 KT 디바이스본부 무선단말담당 상무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여전히 쓸만한 스마트폰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이른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을 타겟으로 KT아울렛 시범매장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시범매장의 운영성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향후 아울렛 매장 확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은 단종폰·중고폰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KT아울렛의 등장에 중고폰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시범으로 운영되는 KT아울렛이 늘어나면 중소 판매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중고폰 업계에 종사한다고 밝힌 익명을 요구한 방문자는 “KT에서 어떻게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하는지 시장조사 나왔다”며 “아울렛 매장 오픈 효과는 두고 봐야할 문제다. 어떻게 운영 될지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전국 유통망을 통해 중고폰을 저렴한 비용을 들여 대량 회수하므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가 있다”며 “KT의 유·무선 서비스 장악력이 중고폰 시장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중고폰은 연간 약 1000만대가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 http://www.it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