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타이어 업체는 타이어 품질 편차 때문에 고민했다. BMW나 벤츠 등 바이어들은 타이어 품질 편차를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이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아낌없이 투자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국내에서는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할 전문가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셈이다.
빅데이터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데이터 과학자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 과학자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용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한다.
빅데이터가 수학과 통계학은 물론 컴퓨터 공학, 인문학, 뇌 과학 및 언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데이터 과학자의 핵심 자질로 프로그래밍 능력, 데이터 분석력, 비지니스 역량이 꼽히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셜 분석에 인문학 전공자를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외대 통계학과 최대우 교수는 “데이터 과학자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이라며 “빅데이터 시대는 데이터의 형태나 종류가 다양해 데이터를 보고 분석 방법을 결정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강력한 프로그래밍 능력과 데이터에 맞는 분석 방법을 스스로 개발하는 창의력과 이론 배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국서 가장 뜨고 있는 직업, ‘데이터 과학자’
- 웹 2.0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팀 오 라일리는 지난 2월 포브스에 ‘가장 영향력 있는 데이터 과학자'로 구글 CEO 래리 페이지를 비롯해 MIT 교수, 메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건 복지부 CTO 등 정·재계와 학계 7명을 소개했다. 오 라일리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뜨고 있는 직업(the hottest job title)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꼽았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까지 미국에서만 14만명에서 19만명에 이르는 빅데이터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아마존닷컴 전 수석 데이터 과학자인 안드레아스 웨이건은 “불행하게도 빅데이터를 담당할 인력보다 (빅데이터)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IT 기업은 일찍이 데이터 과학자라는 직책을 마련해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구글의 수석 이노미스트이자 미시 경제학의 권위자인 할 베리언(Varian)이 대표적이다. 그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향후 몇 십년 간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 뿐 아니라 초중고와 대학 교육에서도 데이터 분석이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지니스용 SNS인 링크드인의 수석 데이터 과학자 모니카 로가티는 IBM 데이터 지능형 로봇인 왓슨의 개발에 참여했으며 2008년부터 링크드인의 구직자와 재능을 연결 시스템을 비롯, 추천 목록(People You May Know)을 개발했다.
- ◆직관 중시하고 데이터 경시하는 인식 바꿔야
정작 국내 업계에서는 데이터 과학자의 필요성을 절감하기는 커녕 인식조차 미흡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호 IBM 상무는 “우리나라는 경영진이 본인의 경험을 내세워 직관을 강조하며 데이터 결과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권 SAS코리아 상무는 “금융기관이나 포스코, 삼성전자 등 기업에는 데이터 인력이 많지만 체계적인 경력 관리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가 사회적 과제”라고 말했다.
데이터 과학자는 IT지식과 경영 능력, 통계 분석력을 두루 갖춘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데이터 과학자를 육성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데이터 과학자 양성을 위한 기반은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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