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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돈이 새고 있다, 원화결제 주의보

[여행의 기술] 당신의 돈이 새고 있다, 원화결제 주의보

해외여행에는 목돈이 든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여행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조금이라도 싼 비행기, 같은 숙소지만 더 낮은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 검색을 한다.


디지털 유랑 끝에 최저가를 발견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뿌듯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실수가 있으니, 이름하여 ‘원화결제’다.


원화결제는 신용카드 ‘해외’ 가맹점에서 현지 통화가 아니라 원화로 비용을 치르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프랑스 파리의 음식점이나 홍콩의 쇼핑몰 등에서 “원화로 결제할까요?”라는 질문에 무심코 “예스(yes)”라고 답했을 경우가 그렇다. 원화결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결제를 할 때도 적용된다.


한국에서 외국계 항공사, 외국계 온라인여행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화로 지불할 때도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원화로 사용한 것과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다. 문제는 신용카드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결제를 했을 때 원치 않는 추가 수수료를 문다는 데 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돈, 해외 원화결제 수수료


최대 8% 환전 수수료는 카드사·가맹점 나눠 가져


외국 항공사는 현지 화폐, 예약사이트는 달러 결제가 유리


해외여행 2200만명 시대다. 똑똑한 여행 소비자가 되려면 신용카드 사용 시 원화결제 수수료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원화결제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다. 카드사와 카드 가맹점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주장한다. 현지 화폐를 원화로 환전해서 계산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논리다. 또 환율 변동이 클 때를 대비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원화로 값을 치르게 한다는 이유도 덧붙인다. 하지만 요즘같이 환율이 안정적일 때 DCC는 쓸데없는 지출이다. DCC 수수료를 물면 애써 검색해서 찾은 최저가 상품을 웃돈을 얹어 비싸게 구매하는 꼴이 된다.


글로벌 숙박 예약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게 유리하다.

DCC 수수료는 카드사, 카드 가맹점마다 다른데 평균 5% 정도로 책정된다. 푼돈처럼 보여도 상품 가격이 높으면 수수료 부담이 만만찮게 커진다. 원화로 10만원을 결제하면 5000원, 100만원을 결제하면 5만원의 추가 수수료가 발생한다. 금융감독원은 우리 국민이 2016년 1~3분기에만 71억∼142억 원을 DCC 수수료로 물었다고 추정했다. 과연 이 수수료는 어디로 갈까? DCC 수수료는 카드사와 카드 가맹점이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해외 카드 가맹점 직원이 친절하게 원화결제를 권유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결제 단위를 변경할 수 있는 비엣젯항공 홈페이지.


DCC 수수료를 물지 않으려면 현지 화폐로 결제해야 한다. 대부분의 외국계 항공사와 외국계 온라인여행사는 자동적으로 결제 화폐 단위를 원화로 설정해 둔 곳이 많아, 눈을 부릅뜨고도 원화결제를 당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상품 결제 전 결제 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수고를 치러야 한다. 보통 사이트 상단에 화폐 단위를 바꾸는 배너가 있다. 눈에는 잘 안 띈다.


하지만 꼭 모든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할 때 현지 통화가 가장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가맹점이 기본 통화를 무엇으로 설정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저가 화폐가 뭔지 헷갈릴 때는 차라리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게 낫다. 아고다·에어비앤비·호텔스닷컴 등 글로벌 숙박 예약 사이트를 이용할 때도 역시 달러가 유리하다.



씨트립 같이 DCC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원화 그대로를 청구하는 글로벌 여행사도 간혹 있다.


[출처 : http://news.joins.com/article/21845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