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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III/Thinking

중국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上)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1. 모바일 결제가 뭔가요? 핸드폰으로 결제하면 다 모바일 결제인가요?


모바일 결제를 정의하는 기준은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인터넷에서 결제를 하거나 편의점, 음식점 등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를 할 수 있다면 모두 모바일 결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 시대에서 말하는 모바일 결제는 과거의 방식과 조금 다른데요. 과거의 모바일 결제가 휴대폰 요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면, 오늘날의 모바일 결제는 스마트폰의 어플과 은행계좌(은행카드)를 연동해서 결제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후자의 경우는 ‘모바일 간편결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바일 간편결제는 핸드폰으로 결제하지만 돈은 은행계좌에서 나간다. 플라스틱 된 마그네틱 카드가 하던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신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2. 한국과 중국의 모바일 결제의 개념이 조금 다르다면서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모바일 결제라고 하면 휴대폰 요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연상하게 될 텐데요. 한국은 아직도 휴대폰 요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면 휴대폰 요금에 추가로 부가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되는 방식이죠.
최근 한국에서도 페이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이 출시되기도 했는데요. 이들 모바일 간편결제는 휴대폰 요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은행카드를 연동하여 결제하는 방식으로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모바일 간편결제 방식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신용카드의 벽을 넘지 못해서 모바일 간편결제가 활성화되진 않았습니다.
중국도 처음에는 휴대폰 요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결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의 모바일 결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과 같은 어플과 연동한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모바일 간편결제 방식으로 전환되었죠.



3. 한국은 아직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되지 못했다는 말이 흥미로운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앞서 설명 드렸던 것과 같이 한국은 신용카드의 벽을 넘기가 힘듭니다. 쉽게 말해 소비자가 결제를 할 때 꺼내는 결제수단은 여전히 신용카드라는 것인데요. 소비자가 결제할 때 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극장, 놀이공원, 음식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카드실적에 따라 신용평가가 올라가는 등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죠. 모바일 간편결제 가맹점도 편리하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요.
그러나 소비자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게 되면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서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업자들도 딱히 편의를 제공받거나 기타 혜택이 없기 때문에 계산할 때 모바일 간편결제를 추천하거나 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소비자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매가격이 싸거나, 또는 혜택이 주어진다면 그 방법을 이용하게 됩니다. 결제도 마찬가지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모바일 간편결제보다 혜택이 많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겁니다.


4. 그럼 한국은 앞으로도 모바일 간편결제가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보시나요?


신용카드와 상응하는 혜택 또는 그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모바일 간편결제 가맹주도 소득공제를 간편히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모바일 간편결제도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단지 현재로서는 소비자에게 신용카드의 혜택이 더 크고, 모바일 간편결제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5. 한국뿐만 아니라 신용카드가 활성화 된 나라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가 보편화되기는 어렵겠네요?


신용카드가 발달한 국가는 신용카드와 제휴된 서비스가 많고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들을 제공합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소비자가 자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부터 인터넷 쇼핑몰까지 영업하면서 다양한 혜택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죠. 그래서 현금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더 많아지는 것 이고요.
한국에서 모바일 간편결제회사가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활성화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중국도 한국처럼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나요?


신용카드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봤는데 종합적으로 발표된 ‘중국 신용카드 시장’자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은행 별로 발표된 신용카드 발급수량 자료를 합산해 보면 대략 4.6억 장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 중에서 한 사람이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것을 고려하면 신용카드 실제 사용자는 더욱 낮아질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우리와 비슷하게 일정한 자격심사를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 보유 부동산이나 차량 등 자산증명, 사회보험 기록 등을 보는데 이런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중국인은 전체 인구대비 많은 편은 아니죠.
게다가 중국 신용카드는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는 정도의 혜택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많은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이나 일반 은행카드 위주의 소비환경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현재 대표적인 모바일 간편결제는 어떤 것들이 있죠? 알리페이 위챗페이? 텐페이?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 회사는 대표적으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가 만든 결제회사이고, 위챗페이는 텐센트의 결제회사인 텐페이에서 파생된 결제상품 입니다.
텐페이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하면, 텐페이는 텐센트의 온라인 결제를 담당하던 회사입니다. 2011년 출시된 SNS 메신저 위챗이 3년 후인 2014년 텐페이의 결제가 붙으면서 위챗페이가 생겨났습니다.
물론 지금도 위챗페이는 여전히 텐페이의 결제 중 하나로 속해있습니다. 그러나 위챗페이 거래액이 커지고 텐페이의 실적 대부분이 위챗페이에서 발생하게 되자 위챗페이가 텐페이를 주도하는 모습이 되어버렸죠.


8. 현재 중국에서의 모바일 간편결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이외에 또 어떤 것들이 있고, 즈푸바오와 위챗페이가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대부분이라고 하던데?


시장점유율로 본다면 알리페이는 55%, 텐페이는 37%, 기타 모바일 간편결제가 8%정도 됩니다. 알리페이가 아직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타오바오, 티몰 등의 결제 거래액도 포함되기 때문에 점유율이 높습니다. 순수하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모바일 간편결제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위챗페이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모바일 간편결제가 있습니다. 핑안그룹의 이첸바오(壹?包), 과거 중국 모바일결제를 선도한 중국이동통신과 유니온페이의 합자회사 롄동요스(????), 롄롄페이(??支付), 징동페이(京??包) 등 여러가지 모바일 간편결제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들 기업들의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야기 할 때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만 언급하곤 합니다.
 


9. 중국 모바일 결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이끌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무리 거대기업이라지만 그들이 하겠다 마음먹는다고 모바일 간편결제 환경이 단숨에 만들어지긴 힘들텐데 어떤 과정들이 있었나요?


2015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확산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요. 이 두 기업이 가장 노력을 쏟았던 부분은 사용자 습관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구정에 해당하는 춘절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사용자들에게 홍빠오를 뿌려 알리페이나 위챗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명절이나 결혼과 같은 좋은 일이 있을 때 홍빠오라고 부르는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주는데 이걸 모바일 간편결제로 구현해서 사용자들끼리 주고 받을 수 있게 한 것이죠.
또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당시 O2O사업모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택시호출 어플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소비자들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하게 되면 택시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두 공룡기업의 경쟁으로 인해 이득을 본 것은 오프라인 기업들과 소비자였습니다. 오프라인 매장기업들에게는 자사의 결제시스템을 사용하면 할인을 해주겠다며 마케팅 비용 지원과 더불어 홍보까지 해줬고, 소비자는 제품을 할인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죠. 소비자의 할인 비용도 모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서 지원해줬으니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받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모바일 간편결제를 습관처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면 소비자들도 편리했고요.
 


10. 저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고, 저 역시도 모바일 간편결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매장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사용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나요?


2016년 발행한 <중국 인터넷 발전현황 통계보고>(中?互????展?????告)를 보면 오프라인 매장의 모바일 간편결제 비율은 50%를 넘었다고 나오는데요. 업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음식점과 같이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외식업종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 사용비율이 60%가량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11. 중국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어떤 걸 많이 사용하나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지 여부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매장의 객단가에 따라 다르기도 한데 평균적으로는 위챗페이의 사용율이 더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알리페이 어플 사용자가 4.5억 명이고, 위챗사용자 8.9억 명 중 위챗페이 사용자는 6억 명에 달합니다. 위챗페이 사용자수가 더 많은 만큼 실제 매장에서도 위챗페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12. 중국 소비자들이 모바일 간편결제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나요?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 艾瑞咨詢)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모바일 간편결제 거래액은 58.8조 RMB에 달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해도 모바일로 결제하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전체 결제를 합한 금액인데요. 한화로 계산하면 9,600조 정도 되겠네요.
우리나라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서 2017년 정부예산을 보니 400조원 정도 된다고 나오던데, 한국 정부예산 24년 치에 해당하는 금액이 작년 한 해 동안 모바일로 결제됐다고 보시면 감이 올 것 같습니다.
 


13.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가 할인혜택 말고도 다른 장점이 있나요?


소비자와 사업자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결제할 때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제공하는 할인혜택을 보기도 하고, 매장 브랜드가 진행하는 할인이나 또는 쿠폰, 체험 등 다양한 마케팅 행사 혜택 등을 볼 수 있죠.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고객이 은행카드나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몇 가지만 먼저 말씀 드리면, 알리페이의 경우 사업자는 알리페이 결제를 사용한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를 공유 받을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알리페이를 결제한 고객들의 성별, 나이대, 위치, 객단가, 방문주기, 소비성향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특정 타겟층에 대해 다시 그루핑(groping)해서 쿠폰을 발송하거나 공중계정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마케팅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이 은행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카드를 POS리더기에 꽂고, 매장직원이 금액을 카드 리더기에 입력하고, 비밀번호 누르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평균 15초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러나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면 사용자 모바일을 스캔하기만 하면 모든 프로세스가 다 끝나기 때문에 5초 정도면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편의점이나 마트 등 고객이 많은 매장에서는 줄서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14. 정말 편하고 간단하다. 위험은 없는가? 실제 주위에서 위챗계정 해킹사례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실제로 주변에 보면 위챗을 해킹 당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곤 합니다. 위챗 해킹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위챗이 해킹당한다 하더라도 위챗페이에 있는 돈을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챗페이를 사용할 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는다면 위챗페이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위험 정도를 말한다면 은행카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타인의 은행카드를 손에 넣는다고 해도 비밀번호를 모르면 카드를 사용하거나 ATM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듯이 위챗페이도 결제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는다면 결국 사용할 수 없습니다.


15. 자주 중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위챗페이, 알리페이를 사용하려면 중국에서 은행계좌를 개설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중국의 은행에서 개설된 은행카드만 연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도 중국에 은행계좌가 있다면 알리페이 및 위챗페이 계정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개설하기 위해서 은행계좌를 개설할 때는 반드시 온라인 뱅킹을 함께 신청해야 하고, 휴대폰 번호도 연동해야 하므로 중국 sim카드도 필요합니다. 간혹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개설하러 잠깐 중국에 들어오는 분들도 있는데, 한국에 돌아간 후 sim카드 보관을 소홀히 하여 위챗계정이 해킹 당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위챗과 은행계좌를 개설할 때 사용했던 중국 전화번호는 매우 중요하므로 sim카드 보관을 잘 해야겠죠.
 


16. 중국의 모든 신용카드 결제가 인리엔(유니온페이)의 결제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것처럼 앞으로 알리페이, 텐페이등의 간편결제가 왕리엔 이라는 통합 결제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인민은행의 관리감독하에 들어간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기존의 모바일 간편결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과 같은 제3자결제 플랫폼들이 직접 은행과 시스템을 연동하여 결제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이렇게 은행과 제3자결제 플랫폼이 직접 연동되면 중국 정부가 직접 알리페이의 데이터를 까보지 않는 한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이 알리페이를 통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알리페이나 위챗을 통해 환치기로 사용되었는지, 불법도박으로 결제가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죠. 중앙정부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체적인 자금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것을 완롄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겠다는 것이죠.
소비자와 모바일 간편결제 가맹주들에게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17.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차이점은?


소비자가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프로세스 상의 차이점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모두 똑같습니다. 다만 혜택 면에서는 알리페이가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소비자가 알리페이를 사용하면 알리바바의 개인신용시스템인 ‘즈마신용’(芝麻信用) 점수와 알리페이 회원등급 ‘마이회원’(????) 등급이 올라갑니다. 거기에 ‘마이지펀’(???分)이라 불리는 알리페이 포인트도 쌓이게 되죠.
즈마신용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회원은 알리페이가 만든 회원등급제인데, 총 네 단계의 회원등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등급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각각 다릅니다.
예를 들면, 이재상품 가입이나 의료서비스 우선예약, 환율우대, 공연티켓 할인, 공항 안전검색 스피드 패스 등등 여러 가지 혜택이 있죠. 그리고 마이지펀 포인트를 이용해 알리페이와 제휴된 기업들의 서비스나 상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고요.
위챗페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페이와 달리 제공하는 혜택이 따로 없습니다. 위챗페이를 사용했을 때 랜덤으로 돈을 돌려주는 정도의 미비한 혜택이죠.


18. 가맹주의 입장에서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차이점이 있나요?


알리페이를 사용하면 앞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우리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세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죠. 이러한 데이터는 알리바바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통해 받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인데요. 알리페이 가맹주들에게는 이 정보가 매우 유용합니다.
보통 고객관리시스템(CRM)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매장들에서는 눈대중으로 고객층을 분석하곤 하는데, 알리페이를 통해 첨단 IT시스템을 보유하게 되고 빅데이터도 공유 받게 되는 것이죠.
반면 위챗페이는 이런 빅데이터가 없습니다. 하지만 위챗페이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공중계정이라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공중계정이라는 것은 카카오플러스나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비슷한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단순히 팔로워에게 포스팅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회원카드, 쿠폰, 와이파이 연동, 인터넷 쇼핑몰, 고객센터, 오프라인 매장관리, 하드웨어 연동, 자동응답 등 수많은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펑요췐(모멘트)를 통해 유료광고까지 할 수 있으니 마케팅 역할은 톡톡히 해내죠.
 


19. 그럼 가맹주의 입장에서는 알리페이가 좋은 건가요? 아니면 위챗페이가 좋은 건가요?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사용자 습관을 미리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알리페이의 출발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를 결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시된 결제시스템이고 위챗은 사용자들이 메신저로 사용하기 위해 SNS로 출시된 어플이죠.
즉, 소비자의 인식에 알리페이는 결제를 위한 수단, 위챗은 친구들과 대화하고 지인들의 근황을 알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용하는 SNS라는 겁니다.
알리페이를 사용하면 혜택이 많지만 소비자 접근성에 한계가 있고, 위챗은 혜택은 없지만 하루에도 수십번씩 꺼내본다는 데에서 마케팅적인 가치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죠. 각각의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맹 매장의 입장에서는 알리페이로 고객을 분석하고 위챗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가장 적절한 사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 알리바바는 모바일결제 내역을 데이터화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용되고 있나요?


알리바바가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 타오바오나 티몰과 같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에서 수집하는 빅데이터가 있고, 두 번째는 모바일결제를 통해 수집하는 오프라인 매장들의 구매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알리바바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통해 수집되는 다양한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이중에 모바일결제는 오프라인 매장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자상거래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알리바바가 자체적으로 수집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오프라인 매장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매장들이 자사의 POS시스템에 알리페이 시스템을 연동 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바일 결제가 아무리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매장 POS시스템을 개발해서 연동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해서 매장 입장에서는 부담이 됩니다. 또한 알리페이 사용이 안 된다고 해서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알리페이는 가맹주들에게 고객들의 빅데이터 통계를 공유해줍니다. 가령 예를 들면 우리 매장에 방문했던 고객들이 현재 어디에 분포되어 있는지, 남녀 성별부터 나이대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고 인터넷 쇼핑할 때는 주로 어떤 제품군을 많이 구매하는지 등등을 말이죠. 그리고 그런 각각의 소비자 타겟마다 마케팅활동을 할 수 있는 CRM시스템도 제공합니다.


21. 즈마신용이라는게 있죠?


모바일 결제내경으로 개인 신용지수를 평가하는데 활용되는 알리페이 대표적인 서비스인데요. 당신이 이왕이면 즈푸바오로 결제하라고 했었던 걸 기억해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5년 1월 <개인신용정보업무 준비작업에 관한 통보>를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는 민간기업들이 개인신용정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경영자격을 허가해준 것인데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을 포함해 총 8개 기업이 이 자격을 얻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중국은 금융기관 외에도 민간기업들도 개인의 신용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일찍 알아차리고, 빅데이터 수집의 채널을 확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알리바바에서 만든 신용평가 시스템이 ‘즈마신용’입니다. 알리바바는 이 신용평가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 한 것이죠.
즈마신용은 알리페이를 많이 사용할수록 점수가 올라가는데, 점수가 높아질수록 받을 수 있는혜택이 많기 때문에 저는 주로 알리페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2. 즈마신용이 높아지면 어떤 혜택들이 있을까요?


즈마신용은 350점부터 950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600점에서 시작합니다.
600점 이상이면 신용이 좋은 거고 600점 이하면 신용이 안 좋다는 거죠. 600점 이상이면 650점, 700점.. 이런 기준으로 일정 기준에 도달했을 때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가령 즈마신용 점수가 600점 이상이면 자전거 대여할 때 보증금을 면제 받을 수 있고, 650점이상이면 보증금 없이 자동차를 렌트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700점 이상이면 미국, 태국, 뉴질랜드 등에서도 보증금 없이 자동차를 렌트할 수 있습니다. 싱가폴 여행을 갈 때도 알리바바 여행플랫폼을 통해서 가면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알리페이의 금융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용점수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혜택이 있기도 하죠.
 


23. 개인 신용에 대한 수집, 조회, 평가 등을 민간기업들에게 맡겼다는 것이 독특하네요.


개인신용정보 경영자격을 부여 받은 8개 기업들은 모두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업들인데요. 주력분야가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그 중, 알리바바와 텐센트만 일반 소비자의 행위에 대한 빅데이터를 담당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기업이나 기업주의 신용정보를 관할한다고 보면 됩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은행카드를 사용해왔지만, 오늘날은 대부분의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 지고 있고, O2O사업모델이 다각화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경우는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쇼핑을 하거나, 편의점을 이용하거나, 자동차나 자전거를 임대하기도 하고, 또 호텔예약이나 여행예약 등은 모두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들 이죠. 요즘은 이들 서비스를 대부분 모바일결제를 사용하고 있으니 알리페이와 텐센트는 소비자 행위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수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기관과 이들 인터넷 기업들의 데이터를 모두 연결한다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신용정보가 되겠지요.




[출처] 루나아빠 인터뷰: 중국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上)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작성자 루나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