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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III/Thinking

[손과 뇌] ②파이브 핑거스, 다섯손가락으로 생각 정리하기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앉아 커피나 차를 한 잔 놓고 왼손을 쥔다. 정신없이 출근하느라 식탁에 앉을 시간이 없으면 사무실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켜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왼손을 주먹모양으로 들어 올린다.

손등을 보면서 ‘oooo년 o월 o일 오늘 할 일’이라고 마음속으로 제목을 붙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린이 기도 교육법으로 고안한 다섯 손가락 기도법   


엄지손가락을 먼저 펴고, 머릿속에서 할 일(To do list)을 생각한다. 여러 가지 할 일이 떠오르면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서 마음속으로 엄지손가락에 제목을 붙인다. 예를 들어 ‘은행일 처리’ 또는 ‘서류 발급’ ‘식당 예약’ 등을 엄지손가락에 할당을 한다.

엄지를 편 상태에서 두 번째 검지를 펴고 두 번째 할 일을 머릿속에서 정리를 한다. ‘보고서 제출’ ‘회의 소집’ ‘고객 연락’ 등 여러 가지 사안 중에서 골라서 검지에 붙인다.

엄지와 검지를 편 상태에서 이번엔 중지를 펴고 세 번째 할 일을 떠올리면서 검지에 제목을 붙인다. 회사 일이 제목 거리가 될 수도 있고, 개인 일이 검지에 붙을 수도 있다.

무명지를 펴고 네 번째 머릿속 키워드를 뽑아낸다. 뇌가 빠르게 작동하면서 당일 할 일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럴 때 그런 키워드를 붙여도 상관없다. 예를 들어 보고서에 담을 내용이 막 떠오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새끼손가락을 펴고 다섯번째 할 일 키워드를 찾는다.

처음 주먹을 쥐고 시작해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편 상태가 된다. 손등을 보면서 다시 각 손가락에 붙은 가상의 키워드를 떠올려 본다. 엄지손가락을 흔들면서 ‘무엇을 생각했지’라고 묻는다. 이런 식으로 다섯 손가락을 모두 움직이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키워드를 다시 확인한다. 만약 처음에 붙인 키워드가 떠오르지 않으면 새로운 키워드를 붙여도 좋다.

손과 손가락을 이용한 ‘파이브 핑거스(Five Fingers)’기법은 가장 쉽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뇌 단련 기법이다. 파이브 핑거스는 ‘할 일 목록(To do list)’과 같이 머릿속 생각을 간명하게 정리하는데 최고다.

이 방법은 할 일 목록 작성뿐만 아니라 보고서 연설문 등 문서를 만들 때도 착상 기법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글을 쓰기 전에 손등을 보면서 중심테마를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엄지로 첫 번째 글감을 떠올리고, 차례로 5개의 글감을 떠올린다.

파이브 핑거스로 글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테마를 뒷받침하는 5개의 독립 글감을 찾는 것이다. 손가락이 손등에 붙어 있으면서 서로 독립적이듯이, 5개의 글감은 중복되지 않고 서로 배타적이어야 한다.

파이브 핑거스를 초등학생 글쓰기 지도에도 아주 유용하다. 초등학생들은 책 읽기를 좋아해도 독후감을 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다음, 주먹을 쥔 다음 손가락을 하나씩 펴면서 책 내용을 연상해보라고 한다.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면 한 권의 책에서 5개 정도의 키워드를 끄집어낸 셈이다. 그다음 손을 보면서 독후감을 쓰도록 한다. 초등학생은 대체로 책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다 쓰는 경향이 있다. 5개 글감을 뽑아낸 다음 독후감을 쓰면 책의 핵심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익히게 된다.

이처럼 파이브 핑거스는 응용 범위가 넓다. 잠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손을 보면서 오늘 하루에 무엇을 했는지 5개를 꼽아보는 습관도 아주 뇌에 좋다. 양손을 사용해 하루에 한 일을 10개 정도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잠을 잘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린이 기도 교육법으로 고안한 다섯 손가락 기도법도 파이브 핑거스가 추구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교황의 파이브 핑거스 기도법은 다음과 같다.

1.엄지는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손가락입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2. 검지는 가리키는데 사용합니다. 당신을 가르치고, 훈육하고, 치료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3. 중지는 가장 긴 손가락입니다. 이 손가락은 우리의 인도자들, 정치인들, 그리고 권위를 가진 이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으 인도가 필요합니다.

4. 무명지는 반지를 끼는 손가락으로서 가장 약한 손가락입니다. 가장 약한 이들, 병자들, 문제들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5. 마지막 손가락은 새끼손가락입니다. 당신 자신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출처: Teaching Kids how to pray)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04/20190404020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