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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Camera

"50mm"는 표준렌즈가 아니다

사진강의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어서 무식-용감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유명 작가들 그것도 책까지 낸 작가들도 그런부분을 빼기도 하는데...물론 강의나 강좌를 하다보면 독자 수준에 맞춰서 그런 부분을 생략하거나 설명을 못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살짝 다루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특히 요즘처럼 사진의 매커니즘 자체가 많이 바뀌고 있고 그 과정의 혼돈은 심각하다.


그럴 때 이른바 '표준렌즈'라는 것이 지금은 사실상 무의미하고 이른바 '표준렌즈'라고 불리는 것들이 사실은 표준렌즈가 아님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표준렌즈의 정의


표준렌즈의 정의는 정확하게는 이렇다.


"필름 크기(또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서 가로-세로가 아닌 대각선 길이를 초점거리로 가지는 렌즈."

 

네이버 검색에서도 이렇게 나온다. -> 눌러서 확인해보시라 


http://terms.naver.com/entry.nhn?cid=376&docId=63988&mobile&categoryId=376

 

-그렇다면 135type의 표준렌즈는 몇미리 렌즈일까?


자 이렇게 되면 우리는 기하학의 기본이라는 '피타고라스 정의'에 의해 간단히 이미지 센서의 대각선 길이를 알 수 있다.


이른바 FF의 대각선 길이는 얼마가 나올까?

 

(36*36)+(24*24) = 1296+576 = 1872


즉 루트 1872가 바로 대각선 길이다. 전자계산기로 간단히 계산해 보라. 그러면 43.2666(뒤는 생략) 정도가 나온다.


50이 아니다!

 

그런데도 왜 그동안 50mm를 표준렌즈로 썼을까? 간단하다. 그간 나와있는 렌즈 라인업을 보면 50m와 35m 사이의 화각이 거의 없다. 아주 옛날의 클래식 카메라나 단종된 렌즈들을 찾다보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사이의 렌즈가 없다. 그러다보니 43.27에 근사치를 가진 렌즈가 50mm였기 때문이었던거다.


(참고로 니콘에서 이전에 45mm 팬케익 렌즈가 있었다. 아마 F3 시절이었을거다. 지금은 볼수조차 없는 희귀품이 되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그걸 모르고 그냥 '50mm는 표준렌즈' 라고 하면 왜 35mm가 편안한 인간의 화각에 가까운 것인지에 대한 기계적인 설명이 빠져버리게 되고 그냥 '감성' 으로만 이야기 하게 된다. 분명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과 증명이 있는데도 '감성'으로만 이야기 하는 문제점이 있다.

 

위의 공식으로 계산하면 바로 알 것이다. 핫셀블러드 즉 6*6cm의 판형 카메라의 표준렌즈가 왜 80mm일까?


공식에 대입해 보자.


(60*60)*2=7200.   루트 7200은 84.85다.


그런데 실제로 맺는 화상의 크기는 (56*56) 이다. 고로 56*56*2 = 6272.   루트 6272는 79.1959 다. 거의 80mm 라는 거

 

이런 식으로 계산하게 된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생긴다. 바로 요즘은 이른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다양하다는 거.


이른바 1:1의 판형 외에도 1:1.3, 1:1.5, 1:1:6 의 3가지 판형이 많이 쓰인다. 거기에 포서드방식은 1:2 다.


여담이지만 이 사이즈의 각각의 대각선 길이를 계산해보자.

 

1:1   = 36*24     -> 43.2666 (135type 필름 카메라)


FF바디 = 35.8*23.8 -> 42.9893 (캐논 등의 FF바디는 정확히 135type 필름보다 약간 작습니다. 이건 코닥의 특허권 문제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바디는 정확히 135type과 같은 크기인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캐논은 같은 1.6배 클롭이라고는 해도 모델마다 센서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캐논 홈페이지에 보면 '약'이라는 표기가 꼭 앞에 붙습니다.)


1:1.3 = 27*18     -> 32.4499 (캐논 1D계열)
1:1.5 = 23.6*15.8 -> 28.4007 (니콘 클롭바디)
1:1.6 = 22.3*14.9 -> 26.8197 (캐논 클롭바디)
1:2   = 17.3*13   -> 21.6400 (마이크로 포서드)

 

자. 이게 각각의 판형에 대한 표준화각 렌즈의 미리는 위의 결론대로다.


그렇다면 50mm는 표준렌즈인가? 정확히는 장초점렌즈다. 표준렌즈라는 것의 뜻을 넓게 본다면 50mm를 표준렌즈라고 말할수는 있지만 엄밀한 정의에서는 표준렌즈가 아닌 것이다.

 

각각의 바디에 맞는 표준렌즈는 위의 결론대로다.


다만 이점은 있다.


자기가 보기에 저기 뒤의 결과보다 조금 더 넓게 잡는 것이 편안함을 느낀다면 더 광각의 렌즈를 고르고, 더 좁게 잡는것이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더 장초점의 렌즈를 골라라. 그러면 그게 당신의 표준렌즈다.

 

김주원 작가의 이야기에서 빠진 '35mm가 약간 더 넓으며서의 편안함'은 이렇게 메커니즘적으로 알 수 있다.


물론 정서나 감정은 하나도 없는 무미건조함이지만...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고 렌즈 고르는 데 있어 하나의 수학적 기준일 뿐이다.


사실 렌즈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감성의 이미지를 잘 잡아줄 수 있는(표현해 주는)렌즈이지만 말이다.



[출처 : 홍차도둑(photo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