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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Cook & Kitchen

[리뷰 인사이드]국내 맥주 평가

상표를 알기 전엔 카스에 0점을 줬다. 과대평가된 맥주다. 하이트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오비골든라거는 홉(Hop)의 향이 애매하다. 드라이피니시D는 탄산 지속성이 탁월하지만 피니시(후내)가 너무 짧다. 클라우드는 풍미가 깊고 섹시하다."

조선비즈가 대학교 식품학과 교수, 술연구소장, 식품기술사, 베테랑 바텐더, 주류 공장장, 기업 마케팅·홍보(PR) 임직원 등 50여명에게 의뢰한 국내 맥주(라거·Lager) 5종에 대한 평가 결과다. 평가 대상은 카스(OB), 하이트(하이트진로), 오비골든라거(OB), 드라이피니시D(하이트진로), 클라우드(롯데)다. 에일(Ale) 맥주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조선비즈는 대학교 식품학과 교수, 술연구소장, 식품기술사, 베테랑 바텐더, 주류 공장장, 기업 마케팅·홍보(PR) 임직원 등 50여명에게 국내 맥주 평가를 의뢰했다. 평가 대상은 카스·하이트·오비골든라거·드라이피니시D·클라우드(롯데). /송병우 기자


↑ 전문가 평가는 박온서 한국식품기술사협회 교육원장, 이종기 우리술연구소장(英 해리와트대학원 박사), 장중영 한국식품기술사협회 부회장(을지대 교수), 안성진 한국바텐더협회 이사 등이 맡았다. /송병우 기자

↑ /안석현 기자


↑ 직장인 평가는 전문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좀 더 다양하고 독특한 외관·맛·향의 맥주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 맥주에 비해 국내 맥주는 경쟁력이 없다. 깊은 맛과 풍미가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송병우 기자



↑ 국산 맥주(라거) 5종의 항목별 점수를 적용한 육각 셀룰러 그래프.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스, 하이트, 오비골든라거, 드라이피니시d, 클라우드. /정리, 편집= 안석현, 송병우 기자



전 문 관능시험과 달리 일반인도 조사에 참여했다. 먼저 상표를 가리고 시음(블라인드 테스트) 했다. 두 번째 시음(브랜딩 테스트)은 브랜드를 공개했다. 맥주 보관은 섭씨 5~10도로 유지했다. 보관 시간은 같게 맞췄다. 지난 4월 출시한 클라우드는 서울 역삼동·논현동·충정로·세종로 등 다수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없었다. 시음·설문지·면접조사 등은 서울 강남·중구 사무실 및 식당에서 실시했다.


식품학과 교수, 기술사, 연구소장 등 주류 전공자와 일반인은 맥주의 색·거품·향·농도·조화·끝맛·목넘김·연속성을 분석했다. 안주 없이 먹기 좋은 맥주, '치맥(치킨과 맥주)'과 '소맥(맥주에 소주를 섞은 술)'에 어울리는 맥주, 과일 안주에 맞는 맥주, 국내 맥주회사에 바라는 솔직한 의견도 밝혔다.

◆ 치맥엔 클라우드, 전문가 평가 1위…"카스, 청량감 좋지만 풍미 적어 소맥에 적당"

조 선비즈는 맥주 5종의 평가를 박온서 한국식품기술사협회 교육원장, 이종기 우리술연구소장(英 해리와트대학원 박사), 장중영 한국식품기술사협회 부회장(을지대 교수), 안성진 한국바텐더협회 이사에 의뢰했다. 맥주는 한 곳에서 구입했다. 10도씨 이하 보관 후 광화문 모처에서 같은 시각 동일 잔으로 테스트했다.

맥주 5종은 고유 향과 색상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풍미가 적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온서 원장은 "모두 가볍고 뒤끝이 없다. 다른 이름의 맥주지만 한가지 타입에 매몰됐다"고 말했다. 장중영 부회장도 "전반적으로 맥주 향이 빨리 없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향이 지속될 수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각 맥주 특성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이종기 소장은 "카스는 향이 깔끔하지만 너무 가볍다. 하이트는 후내가 텁텁하고 물맛이 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각 맥주의 청량감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다만 잠시 입에 머물면 맥주 풍미가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안성진 이사는 클라우드의 색·거품·농도·지속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안 이사는 "개성있고 독특한 제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 클라우드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실 때도 클라우드가 제일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치맥과 소맥에 가장 적합한 술로는 카스를 꼽았다. 이 소장은 "클라우드의 맛과 향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가 소맥과 치맥에 제일 어울린다고도 덧붙였다. 또 "드라이피니시D는 청량한 느낌의 지속성이 좋지만 후내(피니시)가 너무 짧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각 부문별로 1~5점의 점수를 줬다. 클라우드(4.51점)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외관(색·거품), 향, 맛(농도·조화·끝맛·지속성), 목넘김, 거품연속성 등 대부분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카스(3.29점)는 하이트(3.45점)에 밀리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오비골든라거(3.79점)와 드라이피니시D(3.58점)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기록했다. 치맥에 가장 어울리는 맥주는 클라우드, 소맥에 적합한 술은 카스였다. 하이트는 과일 안주와 잘 맞는다는 평가였다. 자세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 평균 주 3.8회 음주…홍보맨들이 평가한 카스·하이트·클라우드는?

기 업 홍보실 소속이나 홍보·마케팅 대행사 임직원은 술자리가 잦다. 좋아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대외협력·대관·언론대응 등 업무 관련 술자리가 많다. 조선비즈는 직장인이 국내 맥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기업 홍보실 직원, 홍보(PR)·마케팅 컨설팅회사·대행사 임직원 등 47명을 섭외했다. 참가자의 평균 주량은 소주 2.17병, 횟수는 주 당 3.8회였다.

직장인 평가도 전문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좀 더 다양하고 독특한 외관·맛·향의 맥주를 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 맥주에 비해 국내 맥주는 경쟁력이 없다. 깊은 맛과 풍미가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 조사를 알리지 않고 블라인드 테스트부터 실시했다. 맥주 색과 거품을 평가하는 외관 부문에선 드라이피니시D(3.81점)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향·조화·끝맛에선 클라우드가 4.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카스(3.25점)는 목넘김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1번 맥주(카스)는 향과 청량감이 떨어진다. 맹물같다. 하지만 목넘김이 부드러워 많이 먹게 된다"고 말했다. 드라이피니시D는 혀에 남아있는 끝맛이 좋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참가자 12명은 드라이피니시D의 톡 쏘는 강도·지속성이 가장 매력있다고 밝혔다. 이소라씨는 "다른 4종류 맥주보다 탄산 지속성이 가장 길다"고 말했다. 응답자 34명(72.3%)이 클라우드를 안주 없이 마실 때 좋은 맥주로 꼽았다. 치맥에 제일 적합한 맥주는 드라이피니시D(27명)였다. 하이트가 소맥에 어울린다고 답한 사람(26명)도 절반을 넘었다.

제조사와 브랜드를 공개(브랜딩 테스트)하고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블라인드 테스트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우선 외관·조화·끝맛 항목에서 카스와 오비골든라거 점수가 대폭 올랐다. 카스는 세 부문 평균 2.38점에서 3.65점로 상승했다. 오비골든라거도 맥주 색과 끝맛 부문 평점이 2.76점에서 3.68점으로 올랐다. 정동현씨(34·서울 광진구)는 "맥주 용기의 색·디자인, 광고, 제품 이미지 등이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 면 하이트는 맥주색·거품·농도·끝맛·목넘김 등 5개 항목에서 점수가 내려갔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같은 부문 평점 3.16점을 받았지만, 브랜드를 알리고 난 뒤 평균 2.44점으로 0.72점 하락했다. 한 참가자는 "제조사를 모르고 먹었을 때, 카스(1번 맥주)의 농도·끝맛에 0점을 줬다. 하이트(2번 맥주)의 풍미·청량감이 조금 나았다"며 "하지만 브랜드를 인지한 상태에서 맛의 차이가 났다. 마케팅 효과다"라고 설명했다. 드라이피니시D와 클라우드는 두 번의 테스트 결과 차이가 0.25~0.43점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 "물같지 않은 맥주를 달라" "우리는 톡 쏘는 맛과 풍미를 원한다"

조선비즈는 맥주 비교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문가를 비롯 실험 참가자 50여명에게 익명으로 설문을 의뢰했다. 사전에 기획의도를 밝혔고 솔직한 의견을 구했다. 아래는 결과표다. 투명성을 위해 응답자가 작성한 문장을 그대로 실었다.

<;도움 주신 분>;

김 동현, 김두연, 김미향, 김민지, 김인호, 김연태, 김연희, 김영서, 김예령, 김태경, 권미선, 권민철, 박온서 한국식품기술사협회 교육원장, 박장희, 박진, 박형우, 신인철, 손정모, 성준우, 안성진 한국바텐더협회 이사, 안승철, 양승덕 웰컴어소시에이츠 대표, 이승세 엑세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이소라, 이종기 우리술연구소장(英 해리와트대학원 박사), 이주한, 이진일, 이진희, 오혜리, 유지한, 유현욱, 장중영 한국식품기술사협회 부회장, 장현서, 전신영, 전해진, 정동현, 정두영, 정상욱, 정성민, 정진해, 조동현, 조두현, 주혜연, 최백균, 허영섭, 허웅, 황승민, 황인호, 황태섭, 이언앤로 컨설팅 임직원 등.



[출처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