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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Health

‘내 몸에 가까운 물’ 그냥 물과 뭐가 다를까?

국내에 스포츠음료가 대중 앞에 처음 나타난 것은 1987년이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내 몸에 가까운 물’이라는 기막힌 카피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차갑게 먹지 않으면 그저 밍밍찝찔할 뿐인 이 일본 음료는 뭔가 고급스럽고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스포츠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스포츠음료시장 역시 큰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내 몸에 가까운 물’ 같은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뿐 스포츠음료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체액과 유사하도록 탄수화물과 무기물 넣은 음료

스포츠음료는 1960년대부터 개발돼 전문 선수들을 중심으로 보급되어 왔다. 스포츠음료의 목적은 크게 ①수분 공급과 ②당원 보급 두 가지다. 어찌 보면 두 목적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명제인데, 탄수화물이 함유된 물이 맹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대개 스포츠음료는 6~8% 정도의 탄수화물을 함유한다. 그보다 적거나 많으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글루코스, 프룩토스, 수크로스와 같은 당질이 사용되는데 흡수효율이 좋은 당 종류들이다.

또한 스포츠음료는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이 함유되어 전해질을 보충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맹물에는 단지 수분만 있을 뿐이어서 땀으로 빠져나간 여러 성분을 보충해줄 수 없다. 때문에 갈증 때문에 다량의 물을 먹고 다른 것은 섭취하지 못한 경우에는 전해질 균형이 깨져 수분중독이라 불리는 저나트륨혈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즉 스포츠음료는 탄수화물과 무기물을 첨가하여 체액과 비슷한 상태로 만든 음료인 것이다.


스포츠음료, 평소에도 물 대신 마시면 좋을까?

스포츠음료는 격렬한 육체활동을 장시간 지속할 때 신체 컨디션을 회복시켜주는 좋은 기능이 있지만 평소에도 그런 것은 아니다. 전해질 균형이 깨질 만큼 땀을 흘릴 때가 아니라면 물을 마시는 것이 수분보충에 좋다. 스포츠음료는 염분 함량이 높아서 평소에 너무 자주 마시면 체내 염도가 지나치게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간이나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건강을 해치는 불량식품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에 좋을 것이란 생각도 망상에 불과하다. 식욕을 억제할 목적으로 스포츠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그게 ‘음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급 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포츠음료에는 엄연히 6~8%의 탄수화물이 들어있기 때문에 칼로리가 없는 맹물에 비하면 다이어트의 적이다. 더구나 물보다 맛있어서 무심코 과하게 먹기 쉽다. 큰 병을 냉장고에 넣어 놓고 물 대신 마신다면 다이어트는 이미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마라톤 급수대에선 무엇보다도 고마운 존재

스포츠음료에 탄수화물과 전해질 보충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은 수분과 에너지 고갈이 수반되는 장거리 훈련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대회 전?중?후에 마시면 효과적이지만 특히 대회 후반부에 큰 도움을 받는다. 보통 달리는 중에는 15분 내외마다 150ml(종이컵 한 잔) 정도씩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지칠수록 입맛이 떨어지고 흡수기능도 저하되어 충분한 물을 먹지 못한다. 스포츠음료는 특유의 맛과 향, 빛깔이 있어 물보다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위에서 물보다 빠르게 흡수되므로 달리는 중에 뱃속이 출렁거리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가벼운 조깅이나 5km, 10km 정도의 짧은 레이스에서는 굳이 필요치 않다.

실전 레이스에서 주자들은 하나같이 시원한 물을 찾는다. 실제로 시원한 물은 미지근한 물보다 더 효율적으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차가운 물은 필요한 양보다 적게 먹어도 갈증이 해소된 것처럼 느끼게 하므로 오히려 좋지 않다. 조금 시원하다 싶을 정도면 충분하다.


[출처 : http://www.runningguide.co.kr/news/news.asp?board_idx=13&idx=373&board_mode=view&intnowpage=3&sopt=&sword=&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