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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I/Tech Journalism

[코워킹 전성시대②] “원조가 온다” 위워크의 한국 상륙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오피스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풍문’이 업계에 돌았다.

서울 명동의 대신증권 사옥 10개 층에 한국 최초 지점이 들어온다는 보도가 있었고 약 1조원을 투자해 수도권 내 10여개의 오피스에 임대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드디어 지난 5월 위워크는 서울 강남역 인근 빌딩을 임대해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6만4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표적인 코워킹 스페이스 임대업체이면서 전 세계 28개 도시에서 약 90개 빌딩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이다. 2000년 초반부터 나타난 오피스 재임대 사업모델인 서비스드 오피스와 최근 스타트업 열풍으로 코워킹 스페이스 제공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난 한국 시장에 ‘원조’격인 위워크의 직접 진출 소식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위워크는 기업가치가 한화로 18조원이 넘는 회사일 뿐 아니라 새로운 사무공간 문화와 나아가 주거 문화의 일대 혁신을 가져온 기업이다. 위워크의 특장점이자 정체성은 ‘공동체 의식’이라고 하겠다. 어린 시절 공동체 생활을 경험한 아담 노이만과 미구엘 매켈비는 위워크를 공동으로 창업한 이후 입주사들이 서로 협력하고 시너지를 내게 하는 것에 집중했다. 입주사들 입장에서는 목돈을 들이지 않고 시내 요지에 필요한 공간만큼만 임대해 쓸 수 있었고, 같이 책상을 쓰는 것만으로도 다른 벤처 기업과 교류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게 됐다.

위워크는 입주사들 각각으로 파편화된 인적·물적 자원을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연결했다. 그러면서 2012년 1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가졌던 회사는 올해 약 16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한국인 매니저 김수진 씨는 “본사 면접에서도 회사의 고위직 관계자들은 입사할 사람이 위워크가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에 대해 공감하고 믿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공유형 미니 아파트 ‘위리브(WeLive)’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의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
           
위워크는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까. 과거 국내 코워킹 스페이스 업체에 입주했던 스타트업 대표 A 씨는 인원수로 임대료를 매기는 시스템으로 인해 직원이 늘어날 때 비용 부담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인원이 늘어나 소형 오피스 임대료는 더 저렴했다”면서도 “1~3인 기업의 경우에는 인터넷 사용료 등의 제반 비용이나 간식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위워크에 비해서 국내 업체들의 임대료가 한 달에 일인당 5~7만원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라면 위워크를 택하겠다”고도 했다. 전 세계 위워크의 멤버십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얻고, 같이 일할 사람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으로 파견한 직원에게도 위워크 멤버십을 제공해 현지에서 활용하게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위워크에 입주한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를 운영하는 B 씨도 위워크가 한국에 진출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 있는 팀들이 위워크의 공간과 멤버십을 만족스럽게 활용하고 있다”며 “직접 방문을 했을 때 느낀 자유롭지만 일에 몰두해 있던 사람들의 분위기와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까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부동산 전문가 C 씨는 위워크의 한국 시장 성공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 우리와는 달리 돈만 있으면 오피스를 임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임차인의 크레딧(신용도)이 중요하다. 위워크의 성공요인이 여기에 있었다”고 말한다. 신용도가 낮은 신생 회사들이 위워크에 몰렸다는 것이다.

C 씨는 “한국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6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현대카드도 코워킹 스페이스 운영을 고려하는 등 공급물량을 고려할 때 위워크의 한국 내 성공은 쉽게 점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 코워킹 스페이스 업체 관계자들도 이미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방어하겠다고 한다.

한편 오피스를 초소형으로 쪼개거나 공유해 쓰는 트렌드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는 오피스의 전체적인 공실률은 줄어들 것이나, 공간을 최소한으로 쓰는 비중이 늘면 길게 봐서는 오피스 임대시장이 위축되지 않나 하는 질문에, 김지현 밴타고 이사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인 기업 등의 소규모 회사들이 늘어나 그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서비스드 오피스나 공유 오피스를 창업 초기 단계에 임시로 쓴다고 생각한다. 후에 성장한 기업들은 일정 규모 이상의 단독 오피스를 필요로 할 것이다. 이때는 벤타고의 모회사인 세빌스의 임대 서비스로 연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빌스는 행정수도인 세종시에도 서비스드 오피스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출처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