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의 전부 혹은 일부를 장기 임차해서 작게 나눈 뒤 개인이나 업체에 일명 ‘전전세(轉傳貰)’ 방식으로 재임대하고 다양한 업무지원을 해주는 사업모델은 사실 역사가 꽤 오래다.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라고 하는 이 업체들은 1980년대 미국 대도시의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처음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단기로 계약하는 입주사들에 사무공간과 회의실, 가구, 비품, 비서까지 빌려주고 주소지 제공 서비스, 전화 응대, 우편물 관리 등도 지원하는 것이 이들의 주된 서비스다.
서비스드 오피스가 1인 창업가나 스타트업을 위해 정부나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공간)’이나 ‘셰어 오피스(공유 사무실)’와 다른 점은 호텔급 고급 시설·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과 특유의 폐쇄성이다. 고객 타깃도 달랐다.
2000년대 초기 국내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서비스드 오피스의 주요 고객은 국내 지사 설립을 위해 단기간 방문하는 외국계 기업이나 전문직 개인 사업자들이었다. 업계 1세대로 꼽히는 김은미 CEO스위트 대표는 "창업 초부터 한국에 진출한 해외 대기업들에게 사무공간뿐 아니라 비서, 통역, 법률, 회계·세무, 교육, 기술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대형 입주사의 프라이버시와 업무상 보안과 사적 공간 확보가 강도 높은 수준으로 요구됐고 사무실 간의 벽도 당연시됐다.
그러나 최근 서비스드 오피스 업계에도 ‘코워킹’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업체인 미국 ‘위워크(WeWork)’가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향이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책상, 휴게실 등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각자의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위워크를 벼락 성공으로 이끈 전략이었다.
최근 홍콩계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 ‘TEC’가 강남구 삼성동 글라스타워에 4호점을 내고 코워킹 공간을 선보였다. 강남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스타트업들까지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세계 최대 사무공간 컨설팅 그룹 리저스의 한국내 15개 센터도 모두 협업을 위한 공용사무실까지 을 배치해 두고 있다.
부동산서비스그룹 ‘세빌스코리아’가 운영하는 ‘밴타고 서비스드 오피스’도 서울 도심에 1인 창업자나 프리랜서를 위한 코워킹 공간을 마련했다. 종로구 ‘타워8’의 15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와 16층의 핫데스크가 협업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타워8’의 15~16층에 위치한 밴타고는 1인 오피스를 비롯한 75개 사무공간, 복합 가상오피스와 핫데스크, 6개의 멀티미디어 컨퍼런스룸, 로비 라운지 등을 제공한다. 밴타고 관계자는 실제로 코워킹을 위한 핫데스크의 경우 1인 오피스보다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동 사무실과 로비 라운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밴타고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최소 1시간부터 1년 이상의 장기 계약까지 유연하게 제공된다. 로비 라운지는 최대 8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네트워크 파티나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설명회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마치고 현재 정식 개장한 밴타고의 입주사는 자산관리업체의 TF팀이나 법률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변호사, 국내 진출을 타진 중인 외국계 기업 등으로 다양하다.
김지현 밴타고 센터장은 “뛰어난 도심 접근성을 무기로 스타트업 외에 금융, 회계, 법률 등 다양한 산업의 입주사들과 프리랜서 사업가, 언론사 기자 등의 업무 공간 수요를 적정한 가격으로 충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1인 창업과 스타트업 확대의 영향으로 이들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들도 단순 시설 제공에서 정보 공유, 인맥 형성, 멘토링 등까지 지원되는 진정한 의미의 코워킹 서비스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출처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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