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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I/Tech Journalism

미래의 인터넷은 어떻게 바뀌게 되는가?

인터넷은 일하는 방법, 생활하는 방법, 쇼핑하는 방법, 여행하는 방법, 건강관리 방법 등 모든 일상을 바꿔놓았다. 세계경제포럼 자료에 의하면 데이터양이 2020년까지 50배 증가한다고 한다. 미국은 제조상품 대신 디지털 수출액이 연간 500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디지털 시장이 EU 경제를 연간 3400억유로만큼 키우고 있다. 2015년 말 세계 인구의 43%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2024년이 되면 90% 정도로 증가한다고 한다.


소비자 인터넷 트래픽은 매년 21%씩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은 매년 60%씩 증가한다. 중국은 13억6000만명의 인구 중에 13억명이 모바일 인터넷 계정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지갑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모든 상거래를 스마트폰으로 처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모바일 장비가 49억개가 있으며 2020년까지 250억개로 증가한다고 예측한다. 자동차, 소비재, 전기, 건강관리, 물류, 그리고 미디어 영역까지 인터넷 세상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래 인터넷은 하나로 규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형태가 다양하고 기능도 지금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높아질 것 같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인터넷의 본질을 8가지 원인적 인자로 분석하여 발전 방향을 이야기했다. 8가지 인자들이 어떻게 확장되는가에 따라서 미래 인터넷의 작용이나 영역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를 간단히 소개한다.

 

‘닐슨의 법칙’에 따라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먼저 속도인자가 있다. 제이콥 닐슨(Jakob Neillsen)은 사용자의 밴드 폭이 매년 50%씩 (무어의 법칙이 제시하는 컴퓨터 속도에 비해 10% 적다) 증가한다는 ‘인터넷 밴드 폭의 법칙’을 제안했다. 이 ‘닐슨의 법칙’은 1983년부터 2014년까지 잘 맞아떨어진다.

둘째, 침투성을 따진다. 인터넷 침투 속도는 1995년 1600만명에서 오늘날 68억명으로 꾸준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인터넷이 침투하도록 드론, 풍선들을 띄우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에릭 슈미츠는 2020년까지 70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연결되어서 데이터 수집원이 되기도 하고 데이터 방출원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셋째, 데이터 전송, 처리, 그리고 저장 용량이 중요한 인자이다. 엑사바이트는 10억기가바이트다. 제타바이트는 1000엑사바이트이다. 데이터양에 대해서는 관측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시스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만물인터넷 세상이 되면 2018년경에는 한 해에 발생하는 데이터양이 403제타바이트가 되고, 사물이 쏟아내는 데이터양이 사람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양의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이때 90%의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의 90%는 비디오가 된다고 전망한다. 인터넷에서 데이터의 트래픽은 처리량 그리고 저장량과 연관된다.


마이크로 SD메모리를 적층하는 방법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 아직은 확실치 않으나, 다른 저장 장치가 무어의 법칙을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2030년까지 마이크로 SD카드의 저장용량은 두뇌정보저장량의 2만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2043년까지는 5제타바이트의 저장용량이 계산상으로 가능하다. 이런 가정에 무리는 있지만 계속 무어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2050년에는 전 인류의 두뇌저장 용량을 마이크로 SD카드 한 장에 저장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시스템이 노후화되면 디지털 유산을 뛰어넘어야 한다

넷째, 내구성도 중요하다. 인터넷이 공격받는다면 곧 회복이 되는가? 군사적 타격이나 해커의 의도적인 습격, 태양 폭발, 또는 글로벌 경제가 대폭락을 한다 해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내구성 문제는 아마도 시스템 유산(Legacy)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시간이 흘러 기존 시스템이 노화되면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교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예를 들면 현재의 디지털 방식의 데이터 표현방식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꾼다고 할 때 저장된 데이터들을 완벽하게 새로운 데이터 구조로 변환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음으로 루트 서버의 안전성이다.


현재 인터넷 루트 서버는 세계 13군데에 복수로 운영한다. 10군데는 미국에 있고 나머지는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그리고 도쿄에 있다. 이 말은 모든 루트 서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고장이 발생해도 여분의 루트 서버에서 복제하여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전체 인터넷 관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ICANN가 담당하고 있다. 10~20년 후가 되면 아마도 루트 센터의 내구성 문제가 표면에 부상할 수 있다.

다섯째, 사람과의 긴밀한 접촉이다. 처음에는 키보드에 의존했다. 다음에 마우스 그리고 이젠 터치나 몸짓 입력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는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헤드셋에서처럼 손가락이나 시선을 움직여서 조작을 하게 된다. 주변 장치들이 지능화되면 많은 조작이 음성으로 대체되며, 그마저도 사물인터넷의 자동조작에 맡기고 조작을 거의 하지 않는 상태로 변하게 될 것 같다.
           

여섯째는 차원의 문제이다. 지금은 PC나 노트북이 스마트폰, 태블릿, 시계 기타 기기들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다차원 기기와 소통하는 시대이다. 사물인터넷이 물체를 연결할 때마다 새로운 차원이 하나씩 늘어나는 셈이다. 2024년경이 되면 수 조개의 센서들이 인터넷 공간 속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이들 센서들은 주변 공간에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방출하게 된다. 도시나 건물의 모든 공간에는 센서들이 삽입되어 있고 센서 속에 들어있는 마이크로칩들은 부지런히 계측하고 계산하여 다른 기기나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게 된다. 인체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센서들도 함께 엉키게 된다. 아마도 공항에서 통관할 때도 인체 센서만으로도 통관 절차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센서들은 별도의 배터리를 끼울 필요가 없이 체온에 의해서 작동된다고 본다. 마이크로 스케일로 보면 온 지구가 서로 연결되어 엉켜있는 복합 인터넷 세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일곱째, 사생활, 보안, 신용, 윤리 그리고 표준이 인터넷 발달의 중요한 인자이다. 이미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행적이나 사진들은 자서전을 쓰고도 남을 만큼 세세한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이나 국가를 끌어내리려는 해킹 시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런 나쁜 의도를 감시하고 막아내는 기술 역시 매우 중요해졌다. 보안을 강화하면 사생활이 줄어들고 편의성을 높이면 보안이 취약해진다. 가위-바위-보 게임처럼 물고 물리는 관계이다. 하지만 사생활-보안-편의성을 모두 높이는 기술의 발전이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아예 완벽하게 투명한 사회가 되면 악의적인 의도가 들어나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사회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동굴 속 원시 부족과 같이 된다는 점에서 문명 발전의 전제가 사라지는 문제가 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원시동물시대로 회귀하는 것을 원하는 것인가? 머지않아 ‘개인정보에 관한 제네바 협정’과 같은 솔로몬의 지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여덟째, 마지막으로 인터넷 지능이다. 인공지능의 극치를 인터넷 지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인터넷은 대중의 의견이 모아지는 군집성이 있다. 이런 대중의 의견이 응집하면 역동적인 힘을 발휘한다. 자연에서 곤충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보여주는 지혜로운 집단(또는 군집)지능을 인터넷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인터넷에선 이런 집단지능을 의도적으로 모으지 않더라도 기술적으로 대중의 의도나 생각을 연결시켜주는 작업이 가능하다. 만약 대중적 관심이나 지적인 호기심을 다양한 영역에서 집단지능으로 전환된다면 인터넷이 직접민주주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이 얼마나 빨라질 수 있는가?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되려면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들어가야 한다. 국내에서는 기가비트(Gbps) 인터넷 망이 확산되고 기가급 인터넷에 가입한 사람의 수가 150만명이 넘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보다 광케이블의 전송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케이블 단면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멀티코어 광섬유를 만들어서 각 코어마다 다른 레이저 신호를 전송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 전송 속도는 덴마크기술대학이 보고한 초당 43테라비트(Tbps)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5G 무선통신이 데이터 전송 속도 20Gbps 이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광섬유를 이용한 인터넷보다 속도가 빠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평창올림픽 공식통신사인 KT에 초고주파수인 28GHz 대역을 제공하여 밀리미터파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밀리미터파를 활용하면 장비의 소형화가 쉽고 수백 MHz에서 수 GHz 단위까지 넓은 주파수 대역폭을 이용할 수 있어서 데이터의 대량 처리가 쉽다. 하지만 초고주파는 전파 경로 손실이 심하기 때문에, 즉 건물이 조밀한 도심 지역이나 벽체로 분리된 공간들 간의 정보전달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송수신기 안테나 기술과 전파방향 제어기술(3D빔포밍)이 매우 중요하다.


안테나 간격도 뉴욕시에서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직경 200미터 이내로 조밀하게 설치해야 한다. 평창같이 건물 장애물이 적고 좁은 지역에서는 시연하는 데 별 문제가 없겠지만 실제로 5G통신을 도시에서 활용하려면 많은 기술적 문제가 선결되어야 하며 중계시설 투자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멀티코어 케이블인터넷도 역시 기술개발과 막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강력한 기가인터넷이 필요한 충분한 이유가 필요해진다. 결국은 홀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가 다양해져야 인터넷 기술이 더불어 발달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7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