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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Camera

카메라를 통해 사진 찍기(1) - 노출과 셔속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는 노출의 정도, 셔터의 속도, 피사계의 심도, 그리고 프레임입니다(초점은 당연한 거니 그냥 넘어갑시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순서는 뒤에서부터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초보자일수록 먼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오히려 앞쪽부터라는 느낌? 일단 제 경험은 그렇더라구요. 여하튼, 각각의 요소들과 각각의 요소를 결정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결정할 문제지만, 앞의 세 가지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통해 결정하는 문제에 가깝다면 마지막은 사진가의 관점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앞의 세 가지를 설정하는 것도 사진가의 역량이겠습니다만.



1. 노출의 정도(노출값, EV: Exposure Value)

노출값이란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수치로 표기한 것을 말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빛을 얼마나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노출값의 수치에 따라 사진은 전혀 다른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노출이 부족하면 아예 사진이 안 보일 정도로 까맣게 될 것이고, 노출이 과도하면 역시 아예 사진이 안 보일 정도로 하얗게 될 것입니다.

노출값을 결정하는 요소는 셔터의 속도, 조리개, 감도 등이 있습니다....만, 카메라 찍을 때 보이는 내장 노출계에서 대략적으로 알려주니까 그에 맞춰 조정하면 됩니다. 각각의 조절은 셔터 속도 부분에서 설명하게 되겠네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 카메라의 노출계는 일반적인 사물이 반사하는 빛의 평균인 18%를 기준으로 반사되어 오는 빛을 측정해서 적정 노출을 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찍으려는 대상의 색이 밝거나 어두운 경우, 그보다 더 많거나 적은 빛이 반사되어 옵니다. 흰옷을 찍으려고 하면 더 맑은 날씨로 착각하고, 검은옷을 찍으려고 하면 더 흐린 날씨로 착각한다는 이야기죠. 

이 빛을 측정하는 행위를 측광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측광 버튼이 셔터 근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측광을 통해 해당 피사체에 대한 적절한 노출값을 잡고, 구도를 잡아 사진을 찍는 방식이 자주 이용됩니다. 이러한 측광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A. 스팟측광 

B. 부분측광
C.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
C. 평가측광 or 평균측광

대충 그 이름만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측광 부분. 각 측광 방식은 해당 측광 부분을 12~18% 회색(일반적인 밝기의 평균값)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전체의 노출값을 알려줍니다. 그 노출값에 맞춰 수치를 조정해서 촬영을 하게 되죠.

A. 스팟측광 : 작은 부분을 기준으로 측광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스팟 측광 방식은 측거점이라 하여 초점을 맞추는 지점을 기준으로 조정하면 그에 맞춰 측광을 할 수 있습니다. 인물 촬영에 적합하며, 특히 꽃이나 곤충 등을 촬영하는 접사 방식에 적합합니다. 다만 사물이 움직이는 경우 측광이 확 틀어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B. 부분측광 : 일부 기종(주로 보급기)의 경우 이동 없이 중앙부 기준으로 측광을 하는 방식이다 보니 스팟 측광 대신 부분측광이 부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부분 측광 쪽이 스팟 측광보다 넓은 범위를 측광하며, 측거점에 측광을 맞추는 경우가 아니라 중앙부 기준이므로 일단 사물을 중앙부에 놓고 측광한 후, 구도를 다시 잡고 사진을 찍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C. 중앙부 중점 측광 : 중앙을 중심으로 측광을 하는 방식으로 부분측광과 비슷하지만, 주변부의 측광도 계산합니다. 중앙에 60, 주변에 40 정도 비중을 두고 중앙을 밝게 잡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무난한 방식으로 볼 수도 있는데, 촬영 방식은 역시 중앙부로 측광한 후 구도를 잡아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측광 범위가 스팟 측광보다 큰 만큼 접사보다는 인물 촬영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만, 노출 수치가 사진가 입장에서 정확히 계산이 안 되기 때문에 사용이 상당히 적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차피 반쯤 발로 찍는 저는 은근 자주 사용함.

D. 평가측광 또는 평균측광 : 사진에 들어오는 전체를 기준으로 측광을 하는데, 카메라가 적당히 조율해서 밝기를 맞춥니다. 전체적으로 찍는 방식인 만큼 특정 주제를 강조하지 않는 사진에 적합한 방식으로 대표적으로 풍경에 적합한 방식이며, 야경에도 자주 사용합니다. 또 단체 사진을 찍을 경우에도 자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만사 생각 복잡한 거 힘든 초보 사진가들에게도 적합합니다. 저도진 찍기 시작한 게 3년 좀 넘는 수준이다 보니 이 모드를 가장 자주 썼어요. 다만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뭔가 특색 있는 사진을 찍기에는 부적합하고, 사진의 전체 사항을 관할하며 조율하기 시작하는 아마추어 수준이 되면, 카메라가 알아서 조율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헷갈린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피사체에 따라 적합한 측광의 방식을 결정한다면, 그 다음 문제는 노출의 정도를 결정하는 문제인데요. 이것은 노출계를 보면서 맞춰갑니다. 기본 노출 0을 기준으로 해서 상황에 따라 +,-값을 적절하게 맞추고 그에 맞는 조리개값, 셔터 속도값, 그리고 그것을 확보할 수 있는 감도를 맞추어갑니다. ...제 경험상, 이건 솔직히 외워서 될 것이 아니라 그냥 찍으면서 감으로 맞춥니다. 대충 한두번 찍어보면서 맞추는 경우가 제일 많았던 듯.


2. 셔터의 속도

셔터의 속도, 보통 줄여서 셔속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사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 중 하나이며, 사실 초반에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셔속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만히 있는 사물이나 포즈를 잡고 있는 모델을 찍을 때면 그나마 나은데, 움직이고 있는 사물을, 그것도 어두운 공간에서 찍으려면 셔속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셔속이 느려지면 상대가 움직여버리니 모션 블러, 즉 움직임에 따른 흔들림이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빠르게 하면 사진에 필요한 광량(빛)이 확보되지 않아서 사진 자체가 어둡게 찍혀 버리죠. 저도 DSLR을 처음 접할 때는 스냅 사진식의 촬영이 많아서, 그러면서 플래시는 안 쓰는 성격이다 보니 조리개 등 다 포기하고 TV 모드로 두고 셔속만 조정했어요. 셔속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예 사진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_-;; 

셔속은 노출값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정 노출값에서 그 셔속이 나와주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노출값의 스탑이 주요 개념으로 자유 사용되는데, 노출값을 잡는 과정에서 사진 촬영에 필요한 각각의 요소는 일종의 곱하기처럼 처리가 됩니다. 즉 셔터 스피드 * 조리개 * iso 감도의 형태를 이룬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특정 요소가 낮아지면 다른 수치는 높아질 수 있게 됩니다.라서 이 과정에서 적당한 셔속을 확보하기 위해 조율하는 것이 조리개, 그리고 감도입니다. 플래시 등을 써서 강제로 광량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은 일단 열외. ...무엇보다 플래시를 거의 쓰질 않는 제가 다룰 만한 내용이 아님. 


조리개는 사실 심도에서 더 중요하게 다뤄야겠습니다만, 여기서는 셔속과 관련된 이야기만 해볼까요. 


조리개는 간단히 말하면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빛을 받아들이는 수준을 말합니다. 당연히 넓을수록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좁을수록 적은 빛을 받아들입니다. 많은 빛을 받아들일수록 셔속은 빨라집니다. 셔속이란 개념 자체가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니 당연한 논리가 되겠죠. 그러나 뒤에서 말하게 되겠지만, 조리개는 심도에 영향을 주고 이 심도는 주제의 표현 방식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조리개로 셔속을 조정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이미지 센서의 감도, iso입니다.


iso는 일종의 입자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이 입자들이 잔뜩 박히면서 사진을 구성하게 됩니다. 각각의 입자는 크면 클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자가 큰 만큼, 노이즈가 발생할 위험도 높아집니다. 노이즈란 사진을 찍을 때 나타나는 자글거림인데요. 옆의 사진에 잘 나타나고 있죠. 제가 현재의 바디에 한계를 느끼고 바디를 바꾸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센서가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iso가 커지면 이 노이즈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커지면 커질수록 점점 더 심해지죠. 따라서 셔속을 확보할 수 있다면, iso 수치는 낮추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나 셔속을 확보할 수 없다면 수치를 높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자신의 카메라가 어느 시점부터 노이즈가 심해지는가입니다. 좋은 카메라일수록 좋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높은 감도에서도 노이즈를 억누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한계가 되는 수치는 분명 있죠. 중요한 것은 이게 어느 시점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파악된다면, 그 수치까지는 높여도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물론 여의치 않거나 일부러 약간 노이즈를 일으키기 위해 그보다 높이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설명이 끝났으니, 셔터 스피드 * 조리개 * iso라는 관점에서 다시 이야기를 해볼까요.


노출값에 해당하는 스탑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변합니다. 뒤로 가면 딱 떨어지지는 않습니다만 근사값으로 떨어지죠. 이 수치를 기본으로 해서 적정 노출값의 수치를 맞춰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조리개값과 감도 수치를 높이게 되면, 그만큼 셔속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는 커집니다. 그러나 각각 심도, 노이즈라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그에 맞는 수준까지 조정하는 것이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