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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III/Thinking

미디어는 메시지다 - 마셜 매클루언(마셜 맥루한)

마셜 매클루언은 자신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에서 20세기 미디어의 방향성과 문화적 의미를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용어로 정의했다.

이는 모든 매체는 감각기관의 확장이라는 의미이다. 책은 눈의 확장이고, 바퀴는 다리의 확장이며, 옷은 피부의 확장이고, 전자회로는 중추신경 계통의 확장을 의미 한다. 감각기관의 확장으로서 모든 매체는 해당 메시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즉 미디어가 전달하는 것은 내용과 전혀 다른, 곧 미디어 그 자체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같은 메시지라고 하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직접 말하는 것과 신문에 나오 는 것, 그리고 TV로 방송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결국 매체가 다르면 메시지도 달라지고 수용자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마셜 매클루언은 저서에서 음성언어, 문자언어, 인쇄, 신문, 전신,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메시지적 특징을 내포한 미디어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미 디어는 21세기에 들어서 스마트 폰, 전자책, 인터넷, SNS라는 뉴 미디어 콘텐츠로 기술적 진보하에 개발 및 발전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뉴 미디어 콘텐츠는 과거 특정 문화적 경제적 선진국의 미디어 매체로 특화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로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전력은 <미디어의 이해>가 출간되었던 50년 전과는 비교가 않되는 속도로 소통의 매개 로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출현에 대해서 마셜 매클루언은 철저하게 기술결정론적 관점을 고수했다. 기술결정론이란 사회구조 변동의 원인을 생산방식의 변화에서 찾는 것인데, 기술 결정론의 입장을 취하는 대표적인 학자로는 칼 마르크스가 있다. 마르크스는 사회 발전단계에 따라 각 사회에 상응하는 물질적 생산력이 있고, 물질적 생산력은 생산관계를 결정하며, 생산관계는 경제구조의 바탕이 되어 정치, 법률과 같은 상부구조를 변화시킨다고 보았다.

반면, 베버는 사회구조 변동의 원인을 문화적인 요소에서 찾았는데, 문화가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문화결정론의 요체이다. 내세에 구원을 받기 위해 현세에서의 직업적 역할에 충실하고 근면성실한 삶을 살아야 신의 은총을 받아 부활할 수 있으리라는 칼뱅주의 교리의 기독교적 가치가 프로텐스탄티즘적 윤리를 형성해 자본주의 정신을 이루어 산업혁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이 사회결정론의 원류로 정의되고 있다.

하지만 베버의 시각은 자본주의가 발생한 비서구사회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는 수렴이론이라는 문화결정론에 반대되는, 기술결정론의 결정적 논거를 형성하는 이론이 존재한다. 수렴이론은 공업화사회는 정치적 경제적 특정 구조가 형성되게 돼 있고, 각 사회는 공업화 과정을 거치며 물질적으로나 비물질적으로나 유사해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문화적 유산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본사회가 점진적으로 서구사회와 유사해지는 예를 들 수 있는데, 연공서열제가 뿌리 깊은 일본 산업구조가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신기술을 즉시 터득할 수 있는 젊은 노동자들이 필요로 해졌고 연공서 열제는 점점 허물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구조의 변화는 제도적인 측면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적 차원에서도 발생하였다. 개인유형이 피동적이고 운명주의적이고 신앙적이었던 전근 대인에서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새로운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고 높은 직업적, 교육 적 열망을 갖고 있는 근대인으로 탈바꿈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결정론적 시각만으로 마샬 매클루언의 이론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사회는 미디어의 자생적인 출현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며 고객의 수요가 기술적 진보를 앞서 가는 정태론적인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