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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첫번째, 대만과는 왜 단교했나?

대만과의 단교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이 그 발단입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은 아주 간단히 말해 홍콩.싱가폴,대만,마카오,티벳등 중화권국가들과 화교 인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그리고 약간 멀긴하지만 북한 등 인접 몇몇 국가들을 흡수하기 위한 중국의 외교 정책이죠..(동북공정도 이 '하나의 중국'의 맥락에서 찾을 수 있겠지요.  역사 정책으로써..)

근데 한동안 이 정책은, 유독 대만에게 만은 외교적인 마찰과 서구 열강의 압력(정확히는 미국)때문에 그리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합니다. 장개석의 국민당이 중국 내에서 일본을 밀어내기 위한 제 2차 국공합작 후, 공산당에 패배하여 대만섬으로 쫓겨났지만, 미국이 자유주의/민주주의를 표방하여 국민당의 손을 들어주게 되고, 대만은 70년대까지 UN의 상임이사국으로 남게 됩니다.  이후에 중국에게 빼앗기게 되지만요.

게다가 50~60년대 대만은 오히려 중국을 선공격 할 수 있을정도로 군사적 능력을 꽤나 갖추고 있었지요.  소련과 함께하던 중국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남한과 일본에 밀어줬던 것 처럼 일본을 밀어줬을 뿐 아니라, 국민당은 항일운동시절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었으므로, 미국에 유학했던 인재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70년대 들어오면서 갑작스런 변화가 생깁니다. 미국이 1971년 핑퐁외교 후 조금씩 중국과 사이가 좋아지더니 급기야 1970년대 후반에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지미 카터 대통령이 중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성공시키며 중국의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지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미국은 대만을 아주 버리는 대신 '대만 관계법' 이라는 법에 카터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받아들이되, 대만의 자치를 인정해왔습니다.

어쨌든, 한마디로 미국의 제 39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_-;;) 카터(미국)가 제일 먼저 대만의 뒷통수를 때려버리며 단교를 선언해 버린거죠.. 엎친데 덮친격으로 때 맞춰 중국은 한때 서독이 동독을 견제하기 위해 사용했던 할슈타인 정책을 표방하며 중국과 수교를 맺기 위해서는 대만과 반드시 단교를 해야한다고 선언을 하지요.

그 때문에 몇몇 아프리카 국가나 제 3세계 국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엄청난 잠재력의 시장인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 혹은 중국에 잘보이기 위해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게 됩니다.그 중 한국도 있었죠..1992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한국이 비교적 나중까지 대만과 관계를 유지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88올림픽 이후의 공산권 국가들과의 관계변화와 소련의 붕괴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때는 미국을 포함한 자유주의 국가들이 불참하였고, 이에 맞대응하여 1984년 LA 올림픽때는 공산주의 국가들이 불참을 선언하였죠.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두 진영이 모두 화합하여 대회를 이루게 되었었습니다.  이 때 부터, 한국은 대만을 받아들이냐 중국을 받아들이냐의 길에서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1991년에 소련이 붕괴하였고, 한국은 더이상 북한같은 다른 공산국가나 미국같은 한국에 영향을 끼치던 나라를 무시할 수 있게 되었지요.  더이상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더라도 공산주의와 결탁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게 되었으니깐요.  그리고 90년대 즈음하여 등소평의 경제정책이 어느덧 중국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게 되었습니다.

중국과 수교하기전의 한국의 친대만파 인사들은 지금은 거의 흔적을 감춘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약간의 대립이 있으니 그것도 재미있는 상태군요.  더군다나 한국도 미국의 '대만관계법' 처럼 대만과 아직도 경제적, 정치적으로는 교류관계에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대만과 단교후 한동안 대만과의 정기 항공노선이 중단된 적이 있었지요.

※이게 간단히 설명한 단교의 배경입니다.솔직히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한국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 주변의 대만 친구들이 가장 불쌍하게 보이는 것은, 외국을 돌아다닐때 중국의 여권을 쓰더군요..


[출처 : http://blog.konayuki.kr/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