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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fo/Health

숙면을 위한 선택, 침대 매트리스부터 베개까지

침대 매트리스가 수면에 영향을 주는가?

침대 광고에서 매트리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침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매트리스임은 말할 것도 없다.

수면검사실의 침대를 고를 때도 이 점을 깊이 고려한다. 매트리스가 너무 푹신하다면 자고 나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만약 너무 딱딱하다면(나무 침대) 몸의 굴곡에 맞추어 적당히 받쳐주지 못할 것이다.

물침대가 수면에 더 좋고 긴장 이완에 더 좋은지 묻는 사람도 있다. 대개 의학적으로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 심리적인 이완을 유발한다는 장점은 있다.

 



어떤 잠옷과 이불이 숙면에 좋은가?

어떤 잠옷을 입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도 심심치 않게 받는다. 여배우 마를린 먼로는 무슨 옷을 입고 자느냐는 질문에 샤넬 향수 한 방울을 입고 잔다고 답했다고 한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옷을 입지 않고 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잠옷이나 속옷을 입으면 옷이 피부를 자극하므로 촉감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옷의 솔기, 고무 밴드 등이 눌리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고 피부에 압박감이 생긴다.

우리가 잠을 자는 중에 이런 느낌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감각이 둔해져서가 아니라, 말초에서 만들어진 감각 자극이 신경을 따라 대뇌로 전달되는 중, 시상이라는 부분에서 검열을 받아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극이 심하면 검열을 통과해서 대뇌로 전달될 것이고 자극에 대뇌가 반응하면서 잠이 얕아진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옷을 입지 않고 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옷을 입지 않고 잘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떡해야 하나? 가능한 한 부드럽고 매끄러운 잠옷이나 이불이 좋다. 피부 자극을 줄여주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덮고 자는 이불의 무게는 가능한 가벼워야 한다. 이불이 너무 무거우면 가슴(흉곽)과 배를 압박해서 숨 쉬기 힘들게 만든다. 잠을 자는 중에 숨을 쉬기 위해 힘을 주어야 한다면 숙면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베개가 좋은가?

베개가 없으면 어떤 불편함이 있을지 생각해 보면 좋은 베개의 조건을 정할 수 있다.

우리가 천장을 바로 보고 눕는다면 목이 약간 뒤로 젖혀진다. 사람의 목뼈는 C자형으로 굽어 있다. 바로 누웠을 때도 목뼈의 이 모양을 유지해 주어야 편안하다. 그러기 위해는 6 ~8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베개가 적당하다.

옆으로 누워 잔다면 베개 높이는 얼마가 좋을까? 이번에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옆으로 누웠을 때 어깨 높이는 20센티미터가량 되므로, 옆으로 누워 잔다면 베개를 두 개는 받쳐야 편안할 것이다.
 

낮은 베개보다 높은 베개가 건강에 더 해롭다. ‘고침단명(베개가 높으면 수명이 짧아진다)’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뼈(경추)가 앞으로 많이 꺾이고 경추 사이로 빠져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손과 팔 저림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베개가 너무 높으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생기기 쉽다. 수면무호흡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그리고 뇌졸중 등을 유발하여 수명을 단축시킨다.
 

베개의 단단한 정도도 중요하다. 베개가 너무 딱딱하거나 탄성이 좋으면 닿는 부위의 혈관을 눌러 피 흐름이 나빠지고 피부 조직에도 신선한 피가 공급되지 않는다. 한편 너무 푹신한 베개는 머리가 완전히 파묻혀 버려 수면 중에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뒤척임을 방해한다.

특히 1세 미만의 영아에게 너무 푹신한 베개는 피해야 한다. 베개에 파묻혀 숨을 쉬지 못하면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베개의 통기성도 중요하다. 베개는 머리와 접촉하고 있고 머리의 체온(열)을 전도해서 발산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불면증 환자는 수면 중 과도한 긴장과 각성, 열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온 전도가 잘 되지 않는 베개는 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출처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