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경제 뉴스를 봐도 봐도 눈에 잘 안들어오거나 이해가 와닿지 않는 단어 한 두개씩 있으시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도 그 중 하나일듯 싶은데요. 요즘 경제뉴스에서 유난히 SDR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때문인데요. 중국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지가 시장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중국이 눈독 들이고 있는 SDR에 대해 알아볼까요.
SDR은 'Special Drawing Rights'의 약자입니다. 한글로는 '특별인출권', 굳이 우리말로 풀어쓰자면 '특별하게 꺼내쓸 수 있는 권리' 정도가 되겠네요. SDR의 용어풀이를 빌려보면 IMF 가맹국이 규약에 정해진 일정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국제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일종의 가상화폐라고 보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그 렇다면 국제유동성을 왜 인출할까요. IMF 가맹국이 급하게 돈을 빌려써야할 경우 생기는데 이 때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해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빌린 돈은 잘 쓴 다음에 다시 갚아야겠죠. 과거에 한국도 IMF 구제금융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도 구제금융자금이 IMF의 SDR에서 나왔습니다.
SDR 이 가상화폐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본래 1970년 도입당시 1SDR은 1달러, 금 0.888671그램과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달러와 금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아지면서 복수통화 바스켓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달러를 포함한 다양한 통화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SDR 바스켓은 달러(41.9%), 유로(37.4%), 엔(9.4%), 파운드(11.3%)이고 매일 달러로 환산돼 IMF 홈페이지에 공시됩니다.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클릭하고 직접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www.imf.org/external/np/fin/data/rms_sdrv.aspx)
IMF 회원국의 재정이 안 좋을 때 IMF를 통해 SDR을 인출할 수 있는데 4개 구성통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구성통화에서 느끼셨겠지만 기축통화 성격이 강합니다. SDR 구성 통화는 매 5년마다 결정되는데요. 2010년 11월이 가장 마지막 결정이었고 5년이 지난 올해 11월 다시 구성통화를 변경할 수 있는 시기가 온 셈이지요.
바로 이 SDR
구성통화에 중국 위안화가 이름을 올리려고 하는 것인데요. 기존 바스켓통화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에서 그만큼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위안화가 국제결제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근에는 일본 엔화를
제쳤습니다.
중국 경제의 위상도 남다른데요. 최근 경제둔화 우려로 시름이 깊긴 하지만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 국가가 된지 오래입니다.
중국으로서는 당연히 위안화가 SDR 통화가 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SDR 편입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왔고 상당부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SDR에 편입되려면 세계 무역 내 거래비중이 높고, 결제통화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하는데 언뜻봐도 큰 하자는 없어 보입니다.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고 자본시장을 100% 개방한 것이 아닌 점이 변수 정도로 지목됩니다.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하는 강대국들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만 마냥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을 반대할 명분도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어떻게 될까요. 중국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데요. 위안화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중국 자산 가치도 올라가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중국 투자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 역시 반길 만한 일입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휘청한 것을 다들 기억하실텐데요.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줄어들면 한국 증시에도 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편입 여부는 수 주 뒤에 뚜껑을 열어봐야겠지요. 만약 불발된다면 5년 후를 다시 기약해야 하기 때문에 실망이 좀 크겠지만, 5년전에도 그랬듯이 중국의 도전이 계속될 것이란 점도 분명합니다.
[출처 : http://www.bizwatch.co.kr/pages/view.php?uid=1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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