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 때 국정교과서에도 유관순 서술 없어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초등만 학습 요소로 제시
지난 18일 오후 교육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홍보하는 동영상 ‘유관순 열사편’이 올라왔다. 이 광고는
19일부터 지상파 방송에도 등장했다. 동영상에는 한 여학생이 역사교과서를 읽고 나서 책을 덮는 모습 위로 “난 당신을
모릅니다”라는 자막이 뜬다. 다음 화면엔 “2014년까지 일부 교과서에는 유관순은 없었습니다”라는 자막이 이어지고, 화면 아래
괄호 안에 작은 글자로 “(유관순은 2014년까지 8종의 교과서 중 2종은 기술이 안되었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 등만
언급되었습니다)”라고 써 있다. 그러고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경향신문은 이미 지난해 8월30일자 2면에 보도한 ‘유관순, 유신 시절 국정교과서에도 안 실렸다’ 기사에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유관순 서술 누락 과정과 논란을 상세히 지적했다. ‘유관순 누락’을 국정교과서 추진의 한 이유로 삼은 교육부도 오래전에 유관순 열사 서술의 실상과 배경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정작 교육부는 2년 전 “8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 통과”를 발표한 후 수정·보완권고와 수정명령까지 출판사별로 수십~수백개 사항을 문제 삼았지만 유관순 열사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유관순 열사는 초등 사회과 교과서에만 학습요소로 들어 있다. 천재교육 중·고교 교과서 대표집필자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수정명령까지 거쳐 이제는 됐다고 학교에 배포한 것이 교육부”라며 “교과서가 나라를 뒤흔드는 이슈가 되기까지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교육부가 자숙은커녕 허위사실까지 포함해 앞장서서 왜곡 선전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40초짜리 동영상은 고교 교과서에도 유관순이 빠지지 않도록 ‘올바른’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관순 서술이 빠진 이유를 검정교과서 문제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영상은 사실관계를 뚜렷이 왜곡·호도하고 있다. 교육부 스스로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눈감고 헛다리 짚는 식의 역선전에 유관순 열사를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자초하고 있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발행한 국정교과서에도 유관순에 대한 서술은 없다. 고교 교과서에서 유관순 서술은 해방 후 검정제로
발행된 1차(1956년)·2차(1966년) 교육과정 교과서, 1979년 유신정권에서 발행된 국정교과서에도 전혀 없었다.
1982~1996년 발행된 4~6차 교육과정 교과서에서 3·1운동 부분의 각주에 “유관순의 순국 사실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짤막한 문장으로 서술됐다가 2002년부터 사용된 7차 교육과정에선 다시 빠졌다.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와
3·1운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3·1운동 관련 교과서 집필기준은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게 초등 교과서(국정)엔 ‘인물 이야기’ 중심으로 기술하고, 중학교
역사교과서(검정)는 역사적 배경과 과정을 파악하며, 고교 한국사 교과서(검정)는 3·1운동과 이를 바탕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이해하도록 단계적으로 초점을 확장해 제시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0201620071&code=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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