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워지면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심리 또는 소비지상주의로 인해 나타나는 갖가지 증상을 일컫는 용어.
1997년 미국 PBS 텔레비전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된 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환경과학자 웬(David Wann)과 듀크대학교 명예교수 네일러(Thomas N. Naylor) 등이 2001년 펴낸 같은 제목의 저서 《어플루엔자》에서 유래하였다. 풍요로운을 뜻하는 영어 '어플루언트(affluent)'와 유행성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의 합성어이다.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추구하다 보니 과중한 업무와 빚, 근심걱정과 낭비풍조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어플루엔자이다.
미국인들은 일주일에 6시간을 쇼핑에 할애하면서도 아이들과는 40분밖에 놀아 주지 않고, 10대 소녀의 93%가 쇼핑을 가장 좋아하는 활동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쇼핑 중독으로 인해 개인파산이라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가계마 다 평균 7,564달러의 카드 빚을 지고 있으며, 대학생조차 평균 2,500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그럼에도 낭비풍조는 줄어들지 않고 갈수록 기대감만 커져 억만장자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최신 가전제품이 없으면 박탈감을 느끼고, 더 좋고 더 많은 물건을 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조급증과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증상은 무력감, 과도한 스트레스, 채워지지 않는 욕구, 쇼핑중독, 만성울혈, 우울증 등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플루엔자 [affluenza] (두산백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인물이 떠오른다. 테살리아의 왕 에리시크톤[Erysichthon]이다.
신들에게 불경했던 에리시크톤은 데메테르 여신에게 봉헌된 숲의 참나무를 베어버렸다. 분노한 데메테르는 그 벌로 기아의 여신 리모스를 에리시크톤에게 보낸다. 여신의 저주로 에리시크톤은 끝없는 식욕 때문에 정신없이 먹게 되고, 자기 재산을 다 털어서 먹어치운다. 딸을 노예로 팔아서 먹을 것을 마련하기도 한다. 변신의 능력을 갖춘 딸이 도망쳐 돌아 오면 다시 노예로 팔아버린다. 그래도 배고픔이 가시지 않아, 끝내는 자기 자신의 손발을 뜯어먹으며 죽음에 이르게 된다.
에리시크톤은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모두 뜯어먹을 때까지 그 탐욕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출처] '어플루엔자[affluenza]'로 불행한 대한민국, 에리시크톤[Erysichthon]을 교훈 |작성자 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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