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는 은퇴할 때 GE를 경영하는 동안 끊임없이 부서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회사라는 조직은 반드시 여러 개의 소조직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 작용을 하는 구조를 가진다. 구조화되지 않고 방향성을 공유하지 못하면서 모여 있는 사람들은 단순한 집단이나 군중일 뿐이지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집단이 구조화되어 조직으로서의 모양을 갖추게 되면 상하간의 계층이 생기고 부서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시작하여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곳곳에 관리 공백이 초래 되고 여러가지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조직이 대형화되고 관료화될수록 이런 현상들이 심해지며 발생된 문제들이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제도와 프로세스를 더욱 정교하게 설계하고 관리와 통제를 강화한다. 당연히 일의 흐름은 더욱 복잡해지고 관리부서의 인원이 증가한다.
관리 부서는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쓸데 없는 일을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 전반에 걸쳐 업무량이 크게 증가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구조를 설계하고 사람을 투입하고 제도를 만들고… 끝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조직의 복잡성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조직 구조와 제도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조직 구조와 제도 그 자체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성과 창출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회사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 창출을 하는 유일한 존재는 사람이다. 회사의 모든 시스템, 컴퓨터, 조직 구조, 제도, 프로세스는 사람의 활동과 성과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설혹 그 사람이 경영의 달인이라 할지라도 100% 완벽한 조직 구조와 제도를 설계하지 못한다. 만의 하나 그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완벽했던 것조차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불완전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제도와 시스템을 신봉하고 이것들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조직은 병들어 간다.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제도와 시스템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맞추려고 노력한다.
사람들간의 유기적인 관계는 단절되고 탁상머리에서 설계된 제도와 시스템의 유기적 관계만이 존재한다. 마치 혈관이 없어 피가 돌지 않는 육체처럼 조직은 서서히 괴사해 들어가는 것이다.
조직은 제도와 시스템의 상호작용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에 의해 움직이고 성장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사람 간의 상호작용은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이루어진다.
제도와 시스템은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의 보조적 수단이며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더욱 원활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사람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그 자체는 제도, 시스템을 포함한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으며 오직 커뮤니케이션만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혈관과 같아서 사람 몸의 모든 세포 조직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듯이 조직도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올바른 정보와 지식이 공급되어 건강을 유지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제도나 시스템이 아닌 사람이 성과 창출의 주체가 되도록 하며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한 사람들의 열정과 자발성을 이끌어 낸다.
조직이 제도와 시스템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을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시켜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
인간이 조직과 관련하여 고안해 낸 모든 것들은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잘 되게 하거나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출처 : 착한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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