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20, 30세 이후의 사망 위험은 8년마다 2배로
커지다가 80세 이후에는 더 이상 사망위험률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 노화센터의 레오니드
가브릴로프 부부가 미국 사회안전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1875년부터 1895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출생과 사망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0세 이후에도 사망 위험이 줄지는 않았으며 실지로 106세까지 같은 추세로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로초를 찾았던 진시황제가 아니라도 100세 이상의 무병장수의 꿈을 위한 인간의 노력에는 끝이 없다. ''칠십 고희''라는 옛말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생명 연장의 꿈은 점점 좋아지는 의학과 영양의 발전, 환경개선과 전염병 예방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확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상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간단한 몇 가지를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지금 이미 중년에 접어든 사람이라도 90~100세까지 살 수 있는 간단한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첫째가 규칙적인 운동, 둘째가
균형잡힌 식사, 셋째가 금연이며,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및 적정 체중 조절, 당뇨병 예방 등 7가지이다. 이 지침들만 잘 지키면
심장병뿐 아니라 뇌졸중과 암 등 생명에 위협을 주는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지금 나이가 50세라도 이들 가운데 90%
이상이 최소한 40~50년 이상 단순히 수명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 건강하게 더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 간단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의 경우 이 7가지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사람의 인구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최근 OECD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비만율은 2010년 기준 15세 이상 4.1% 가량이다. 어린 시절 비만은
성인이 되면 더욱 고착화되기에 우리나라도 더 이상 고도비만 안전국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비만율은
2010년 31.5%로 2001년 이후 30~31%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살이 지나치게 많이 찐 고도 비만의 비율은
1998년 2.4%에서 2010년 4.2%까지 뛰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고도비만율이 1.7%에서 3.7%로, 여성
고도비만율도 3.0%에서 4.6%로 높아졌다.
고칼로리 음식과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습관이 사회에 유행병처럼 비만을 불러왔으며, 체질량 지수 40 이상인 고도 비만은 그 자체가
유전자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염색체의 일부가 상실되는 구조상의 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 저하도 함께 있는 초래된다.
아마도 비만에 따라 고지혈증이 생기고, 고지혈증이 혈관벽을 손상시켜 장기조직들을 파괴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로 불리는 장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기억력 감퇴 및 치매에
걸릴 확률이 70%나 낮고, 100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세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행운의 유전자가 동맥을
막히게 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어해 심장병과 치매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결국 혈관의 건강이 항산화 및 노화방지
효과가 있으며, 치매를 예방하고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엘리자 차크라바르티 박사팀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50대 남녀 440명을 대상으로 1984년부터 21년간
설문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시기를 평균 16년 정도 늦어졌다. 젊을 때 운동을
하는 것은 당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평생을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한 보험에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달리기나 걷기는 심장병과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계 질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그밖의 운동들도 나이가 들었을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1984부터 19년 동안 사망률을 분석해보니 일주일에 200분 이상 달리기를 한 사람 중에서는 15%가 사망했고, 20분 정도
달린 사람 중에선 34%가 사망했으며, 70, 80대가 되어도 달리기를 꾸준히 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일주일에 적어도 76분
이상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노년기의 골절, 탈구 등의 정형외과 치료도 감소하는 등 놀랍게도 달리기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건강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벌어졌다.
격렬한 운동은 때에 따라서 몸에 무리를 주는 극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가벼운 운동이든 격렬한 운동이든 모든 운동은 우리의
건강에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운동이 만병을 막아내는 기본 저항력을 길러주고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운동을 시작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걷기만이라도 신경 써서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매일 30분씩 걷는 것은 조기 사망률을 크게 줄인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곳은 걸어가도록 하며, 회사에서
동료에서 이메일을 보내는 대신 동료의 책상까지 걸어간다. 또 친구와 맛있는 것을 먹기보다는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것도 건강한
90세를 기대하는 장수 생활의 시작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출처 : http://www.runningguide.co.kr/bbs/ohzin_board.asp?board_idx=1&idx=730&board_mode=view&intnowpage=1&sopt=&swor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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