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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도 카지노 산업 베팅, 한국 관광산업 낙오자 전락 위기

일반인들은 카지노를 단순히 도박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그 결과 카지노산업이 우리 사회에 많은 해악을 끼치는 업종으로만 인식할 뿐이다. 카지노를 통한 외화획득이 관광 수입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내국인의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 채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크게 두 종류의 카지노가 있다. 하나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로 하이원리조트 내 강원랜드가 유일하게 있고, 다른 하나는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서울, 제주도, 부산 등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은 외화 획득과 고용 창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이용한 외래 관광객은 167만6207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의 21.4%를 차지하고, 외화 획득 실적은 7억8800만달러로 전체 관광 외화수입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카지노에 오는 외래 관광객은 카지노에서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카지노 업체에서는 골프, 쇼핑, 먹거리 등 고객의 취향에 따라 각종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호텔 숙박, 식음료, 교통 등 여타 관광산업에도 파급효과를 발생시킨다. 한 해 평균 약 12억달러의 외화획득과 53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산업 연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카지노 업체에서는 손익 여부에 관계없이 매출액을 기준하여 10%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납부하고 있다. 이 기금은 호텔 건설, 국민휴양시설, 저가 숙박시설, 영세한 관광 사업체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2009년 말 현재 10조795억원의 기금이 관광 인프라 구축 등 우리나라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해 오고 있다. 
   
   카지노 산업을 발전시켜오고 있는 주요 국가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들어 대형 복합리조트형 카지노를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는 연일 매출 성장 기록을 세우며 초호황으로 그동안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2006년에 이미 추월했다. 이어 ‘도덕국가’를 자랑하는 싱가포르도 2010년에 두 곳의 대형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오픈하여 급성장 중이다. 필리핀도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동안 카지노를 불법화해 온 대만도 2009년에 카지노를 합법화하였고 일본, 태국 등도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 마카오 카지노 현황
   
   마카오는 인구 53만명으로 서울 종로구와 비슷한 면적의 작은 나라지만 33곳의 카지노에서 게임 테이블 4700대, 슬롯머신 1만4000대를 운영하며 2010년 들어 9월까지의 수입만 1332억파타가(약 19조4000억원)에 달한다. 마카오 방문객 절반 이상은 중국(50%) 고객이며 홍콩(31%), 대만(6%), 일본(2%), 한국(1%), 기타(10%)로 구성된다.
   
   ■ 싱가포르 카지노 현황 
   
   싱가포르 정부는 외자 유치, 고용 창출, 경제성장 촉진 등을 목적으로 복합리조트 카지노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정부 주도하에 올 상반기에 센토사섬과 마리나베이에 대형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개장하였다. 싱가포르 카지노는 개장 3년째가 되는 2012년에는 라스베이거스를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센토사 카지노는 지난 2월 개장 후 지난 2분기에만 6억330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마리나베이 샌즈 카지노는 지난 4월 개장 후 7월까지 2억600만달러 매출을 올렸고, 현재까지 50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실적을 올렸다.
   
   
   일본은 현재까지 카지노가 불법으로 되어있다. 카지노와 유사한 파친코라는 게임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제주도로 카지노 관광을 온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민간에서 카지노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로 보자는 주장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2001년이다. 이시하라 도쿄도 도지사의 ‘오다이바 카지노 구상’으로 공론화되었으나 법 개정에 대한 행정부의 소극적인 의지와 지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실패해 추진이 유야무야되었다.
   
   지난해 10월 오사카부 도쿄도 지사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카지노 도입을 전격 선언했다. 오사카부 지사는 지난해 11월 카지노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재차 선언해 다른 지자체에 카지노 유치 움직임을 촉발시켰다. 일본의 정치권에서도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일본의 방향 전환에는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전례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지난해 1월 이미 카지노를 합법화한 상태다. 대만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펑후섬에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의 반대로 건설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태국은 불교 국가라는 이미지와 불안정한 정치 때문에 아직 합법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카지노 합법화에 당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대만 등은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대형 복합리조트 카지노 개장에 자극받아 더 이상 국부 유출을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사회적 합의 아래 카지노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제대국 중국의 급부상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지노 여행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을 유치한다면 동아시아 지역 카지노 산업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카지노를 주업으로 하여 테마파크, 컨벤션, 가족휴양지 등을 연계해 고객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실정은 어떤가. 호텔의 부속시설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카지노로는 주변 경쟁국가들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종합 휴양레저 시설을 갖춘 대형 복합 리조트형 카지노를 관광 전략사업으로 키워가야 한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2~3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국가들과 카지노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달러를 벌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느 곳이 카지노 리조트에 최적지인가. 카지노 리조트 건설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인천 영종도, 제주도, 새만금 지역이 대형 복합리조트 건설 최적지라는 생각이다. 시장 잠재력, 관광 인프라, 고객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이 세 지역만한 곳이 없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싱가포르와 대만이 변했고 지금 일본도 꿈틀거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국익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출처 :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128100026&ctcd=C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