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무(無)로 말미암아 하나가 된다
전호근의 한마디로 읽는 중국철학┃⑫왕필 왕필의 노자주는 이전까지 양생술과 권모술수에 갇혀 있던 도덕경을 형이상학의 층위로 끌어올려 노자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도덕경을 한 마디로 ‘숭본식말’(崇本息末), 곧 근본을 숭상하고 말폐를 없애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만물은 무(無)로 말미암아 하나가 된다’는 그의 말에는 새로운 질서는 마땅히 백성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성은 왕(王), 이름은 필(弼), 자는 보사(輔嗣?)다. 후한의 남양 태수를 지냈던 역학(易學)의 명가 왕창(王暢)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형주 자사 유표의 외손인 왕업(王業)으로 본래 왕개(王凱)의 아들이었으나, 족형제이면서 건안칠자의 한 사람이었던 왕찬(王粲)의 후사가 끊기자 그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왕찬의 대를 잇게..
Academy III/Thinking
2018.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