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ractice라는 용어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마도 1990년대 중반 이후 SAP R/3를 필두로 한 ERP 시스템 도입 및 구축 붐이 일면서부터가 아닌가 한다.
ERP시스템은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nterprise Resource Planning System)을 일컫는 것으로 기업의 전 분야에 걸친 모든 경영 자원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성과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한 정보시스템 체계를 말한다.
ERP라는 개념은 원래 제조 공장에서 생산 계획 달성에 필요한 자재의 소요량을 산출하기 위해 만들어 사용하던 개념인 자재소요 계획이라고 하는 MRP(Material Resource Planning)를 전사 차원의 규모로 확대한 것이다.
ERP 시스템은 재무, 생산, 물류, 구매, 영업, 품질, 설비관리 등 경영의 모든 분야가 가장 최적화된 표준 모듈로 만들어져 있으며 각각의 모듈들이 서로 긴밀하게 통합(Integration)되어 일관된 업무의 흐름과 데이터의 일관성이 확보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표준화된 사이즈의 레고 블록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듯이 기업의 특징에 따라 ERP 시스템의 표준화된 기능별 모듈로 구축할 수 있는 통합의 체계 또한 다양하다.
이 때문에 한 기업의 특징에 맞게 설계되어 통합된 업무의 체계가 다른 회사에도 들어 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와 업종이 유사하면 아무래도 공통점이 많아지게 되고 다른 회사의 모듈 통합 방식과 프로세스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ERP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는 조립산업, 장치산업, 유통업, 서비스업 등 업종별로 가장 최적화된 모듈 통합 방식과 프로세스를 미리 만들어 고객에게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성과 창출을 위해 가장 최적화된 형태로 사전에 만들어져 있는 업무 수행 방식을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라고 하며 이는 ERP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과 선진 기업의 일하는 방법을 가장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초에 제시된 베스트 프랙티스 대로 ERP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유사한 규모, 같은 업종이라고 해도 회사마다 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수정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ERP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도 신이 아닌 이상 모든 기업을 총 망라한 최적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모두 다 미리 만들어 놓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실제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프로세스 전반을 검토하고 새롭게 구축하는 프로세스 혁신(PI : Process Innovation) 작업을 선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습득하는 경험과 지식에 의거하여 기존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수정,보완하거나 새로운 베스트 프랙티스의 버전을 만들어 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베스트 프랙티스는 점점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욱 정교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져 구축된 베스트 프랙티스는 해당 기업의 목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고객 만족과 합리적인 규모의 수익을 창출해 주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업무 수행 방식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잘 구축된 베스트 프랙티스는 해당 기업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잡게 된다.이렇게 되면 기업의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은 성공 공식을 통해 실제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진정한 성공 공식이라면 그 성과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창출될 것이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성공 공식을 같은 일이나 유사한 일에 복제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성공 공식의 복제에 성공한다면 성과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복제될 것이며 역시 지속,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영원불멸한 베스트 프랙티스란 없다. 기업이 처해있는 환경과 고객,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이 출현한다.
이 때문에 한 번 구축된 베스트 프랙티스는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 해도 앞으로도 성공 공식으로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끊임없이 점검하고 피드백 받아야만 하며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성공 공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 조직은 성과를 운에 맡기는 것과 같다.
훌륭한 베스트 프랙티스는 성공 공식이 되며 조직 전체가 이를 신뢰하고 공유하게 되면 놀라운 성과의 창출과 성과의 지속/반복이 이루어지며 성공 공식을 복제함으로써 사업의 확대가 가능해진다.
확고한 성공 공식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은 성과 창출과 지속 성장에 성공하게 되며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공 공식을 수정, 보완해 나감으로써 경영 전반의 위험과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 창출과 사업 확대의 확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출처 : 착한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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