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 글에 걸쳐 설명한 제약이론(TOC)은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론이지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성과를 적절히 측정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원가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재무회계로는 TOC 혁신의 성과를 측정하기가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기존의 회계는 매출에서 원가를 뺀 나머지를 매출이익으로 보고 거기서 운영비용을 차감하여 영업이익을 산출한다. 이 방법대로라면 재공 재고이든 제품 재고이든 재고자산의 증가는 영업이익이라는 성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오히려 생산을 많이 할수록 숫자 상으로는 단위당 제조원가가 하락하게 되어 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도 생산을 가속화하면서 마치 원가절감을 한 것처럼 잘못 인식하기도 한다.
또한 토지, 건물, 설비 등의 고정비용은 생산된 각 단위에 배부되어 제조원가에 반영되어 버리므로 이러한 자산들이 실제 성과 창출에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다시 말해 기존의 재무회계 방식을 통해서는 경영활동에서 자원을 투입하여 강화해야 할 혁신의 대상과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절감해야 할 혁신의 대상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활동원가계산(Activity-based Costing)은 하나의 경영 활동이 발생할 때 관련되는 모든 비용을 제조원가 항목에서부터 판매비, 일반관리비, 영업외비용 항목까지 포함하여Total Cost 개념으로 파악하여 계산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재무회계 방식보다는 좀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TOC 기반의 프로세스 혁신 결과를 피드백하고 문제점을 노출시켜 또 다른 혁신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제약이론에서는 “스루풋(Throughput)”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 스루풋은“현금창출공헌이익”이라고도 불리며 이 개념을 이용하여 기업의 실적을 측정하는 계산법을 “현금창출회계(Throughput Accounting)”라고 한다.
스루풋의 개념을 간단하게 말하면 기업의 성과창출 시스템에 얼마를 투입해서 그 결과 얼마를 벌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기존의 재무회계에서의 매출이익은 매출에서 재료비, 노무비, 기타경비 등의 변동비와 설비, 건물 등의 고정비가 모두 포함된 매출원가(혹은 제조원가)를 차감하여 계산되는 반면 스룻풋은 매출액에서 생산활동에 투입된 직접 재료비만 차감하여 구하게 된다.
회사 전체를 하나의 성과창출 시스템으로 간주하고 이 시스템에 투입된 것(재료비) 대비 번 돈(매출)을 계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스루풋은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와 개념이 유사해 진다. 단지 부가가치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면 스루풋은 반드시 판매가 되어야만 발생하는 차이점이 있다. 다시 말해 스루풋은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판매하였을 때 실현되는 것이다.
스루풋이 높아질수록 기업이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은 증가하게 된다.
스루풋 증대는 투입 재료 대비 매출액을 극대화하는 것, 다시 말해 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므로 명료하고 이해하기 쉬워 조직 구성원들이 수행해야 할 혁신의 방향이 명확해지고 그 성과를 측정하기도 보다 용이해 진다.
결국 스루풋은 프로세스의 여러 가지 성과창출 활동 중에서도 특히 현금창출 능력에 초점을 맞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스루풋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면 자연히 현금 창출과 현금 흐름에 장애가 되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말해 현금이 많이 창출될수록, 그리고 현금 창출의 속도가 높고 회수가 빨리 되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활동을 할수록 스루풋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현금이 회전되지 않고 어딘가에 묶여 있어 활동성이 떨어질수록 스루풋은 악화되는 것이다.
스루풋을 개념의 현금창출회계에서는 기업의 경영활동에서 다시 현금화되지 않고 어딘가에 묶여 있는 자산을 Inventory라고 부른다. 용어상으로는 전통적 회계의 재고자산과 동일하지만 그 의미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현금창출회계의 Inventory는 재고자산뿐만 아니라 설비, 건물과 같은 고정비 등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다. 다시 말해 현금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Investment)된 모든 자산과 생산활동의 결과로 생겨난 재고자산을 포함하여 흐르지 않고 한 군데에 머물러 있는 현금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때문에 현금창출회계에서의 Inventory는 기존 회계의 재고자산과 혼동되지 않도록 “묶인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현금이 어딘가에 잠겨 있을수록 스루풋이 감소하므로 묶인 자산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업무용 부동산이나 유휴설비와 같은 고정자산을 제외하고는 실제 생산 활동에 사용되는 토지, 건물, 설비 등의 고정비를 쉽게 줄이기 어렵다.
따라서 묶인 자산 감축의 최대 관건은 재고의 감축이며 여기에는 재공품 재고, 제품 재고가 모두 포함된다. 전통 회계에서의 재고는 자산으로 인식되지만 현금창출회계에서의 재고는 현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인식될 뿐이다. 생산을 아무리 많이 해 봐야 팔리지 않고 재고로 묶여 있게 된다면 재료비 투입은 증가한 반면 매출은 그 만큼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묶인 돈만큼 스루풋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루풋과 묶인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 전통적인 회계에서의 직접 노무원가, 기타 제조 경비, 감가상각비,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등은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이러한 항목들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이거나 묶인 자산을 판매하여 스루풋으로 전환함으로써 현금을 창출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현금창출회계에서는 이를 운영비용(Operating Expense)이라고 부른다.
운영비용이 많이 소요될수록 묶인 자산의 현금화가 제약을 받게 되어 스루풋 창출은 원활하지 않게 되며 확보된 스루풋에서 운영비용을 차감하고 난 최종 이익은 적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운영비용이 최소화될수록 스루풋 창출이 원활해지고 최종 이익이 증가하게 되므로 낭비요소를 최소화하여 운영비용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따라서 운영비용은 절대적으로 절감해야 할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 설명한 현금창출회계가 기존의 전통적인 회계를 완전히 대체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는 없다. 현금창출회계는 제약을 해결하여 현금창출 능력을 극대화하며 자산효율을 증가시키고 낭비를 줄이는 TOC 기반의 지속적인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회계방식이므로 전통적 원가회계를 보완하는 기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현금창출회계 방식을 사용 여부와 관계 없이 기업의 혁신의 목표는 자명하다.
첫째, 제약이 되는 병목을 끊임없이 해결하여 프로세스의 성과 창출 능력을 증대하라.
둘째, 고정비를 줄이고 재고의 수준을 최적화하여 현금이 묶이는 것을 최소화하라.
셋째, 낭비를 끊임없이 제거하여 운영비용을 최소화하라.
[출처 : 착한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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