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까지 이어진 중·홍 갈등 | |
기숙사·장학금 경쟁 치열 홍콩의 대학 캠퍼스에서도 중국과 홍콩 학생들 사이에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경제일보(經濟日報)는 지난해 중국의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베이징시 문과 공동 수석을 한 학생 3명과 수석 1명이 모두 홍콩대, 홍콩과기대 등에 진학하는 등 중국의 우수 학생들이 홍콩 대학으로 몰려들면서 중국 학생들이 대학 입학장학금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기숙사 신청 경쟁률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중문대학 조셉 성(沈祖堯) 교장은 "대학 캠퍼스에서도 점차 분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불안한 감이 있다며 서로를 탓하고 지적하기보다 이성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학 교무처장은 "일부 중국 학생들의 경우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사회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홍콩 학생들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단련과 다양한 인간과계를 학습한다는 면에서 이를 좀더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성 교장은 "최근 중국과 홍콩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학 캠퍼스 내의 홍콩학생과 중국학생들도 기숙사나 장학금 배분, 취업, 연구생 신청 등에서 점차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배움을 추구하고 자신을 수행하는 본질은 가정, 스승과 벗, 국가, 민족, 인류에 대한 사랑에 있다"는 학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사실상 중국학생들의 홍콩 대학 진학이 늘어남에 따라 문화적 차이로 인한 홍콩 학생들과의 갈등도 적지 않다. 뱁티스트대학 교무처장은 "일부 중국 학생들이 기숙사 방 내에서 옷을 말리거나 화장실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서도 문제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해 홍콩 학생들의 불만과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 생활습관의 차이뿐만 아니라 중국과 홍콩의 학생들은 '학생 복지' 쟁탈 경쟁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한 대학의 입학장학금 중 3분의 2는 중국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부족했던 기숙사는 중국 학 생들이 늘어나면서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일부 홍콩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의 성격이 이기적이고 단체 활동에 맞지 않는다며 그룹 과제를 함께 하는 것조차 꺼려한다고 털어놓았다. 뱁티스트 대학 소궉생(蘇國生) 학생처장은 "교내 시설과 자원을 누리는 데 있어 중국학생이 유리해 보이는 면이 있지만 모두 이유가 있다며 기숙사 신청 성공률이 높은 건 홍콩에 거주지가 없기 때문이고 장학금도 더 많이 받는 것은 학비가 중국보다 비싼데다 홍콩의 학자금 대출 신청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중국 학생은 실력이 매우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라 본인 실력으로 장학금을 획득한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소궉생 학생처장은 "세계화 속에서 홍콩 학생들이 중국 학생들과 해외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며 "학생들은 미래 여러 국가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홍콩 학생들의 갈등과 경쟁은 나쁜 일만은 아니라"면서 "학생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중국에서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콩대, 홍콩 과기대 등 홍콩의 유명 대학들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중국 대륙 학생 신입생 모집 전형을 발표하고 모집 정원을 늘리는 등 더 많은 중국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어 중국 홍콩 학생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홍콩-중국간 비하광고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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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과 중국인 관광객의 적대적인 감정 대립이 일간지에 '바퀴벌레' 광고가 실리면서 정점을 찍고 있다.
홍콩의 한 유명 웹싸이트에서 시작된 모금 운동은 일주일도 안 돼 광고 게재에 필요한 비용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결국 광고는 홍콩의 중국어 일간지 <apple daily="">에 실리게 됐다.
<apple daily="">전면에 나간 이 광고는 홍콩 사람들이 중국인을 혐오해서 부르는 '바퀴벌레'가 홍콩 까울룽의 상징인 라이온 락(Lion Rock)위에 점령하듯 서 있고 그 뒤로 홍콩의 심볼인 빅토리아 하버가 보이는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이 위에는 "홍콩 시민들은 참을만큼 참았다!"라고 씌어있다.
모금을 주도한 영(Yung Jhon)은 "중국인들은 이미 우리의 인내 한계를 넘었다"고 말한다.
본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영은 "왜 중국인 여성들이 홍콩에 몰려들어와 우리의 사회 복지를 모두 빼앗아가는가? 왜 중국인들은 이 곳의 규칙과 질서를 지키기 거부하는가?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 평론가 팽치밍(Pang Chi ming)은 '바퀴벌레' 광고가 "홍콩의 언론 자유를 상징할 뿐 아니라 중국 지도부에게 양 측의 문화 충돌이 얼마나 심한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홍콩 사람들은 중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이다.
문제는 홍콩 사람들의 도전적인 광고에 중국인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광고가 나간 바로 다음날, 아버지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아들의 이미지가 홍콩과 중국의 인터넷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중국인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는 "중국이 홍콩을 '아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중국은 홍콩에 다양한 혜택을 주었다"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이 포스터는 "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너에게 해마다 2천100억 위안(중국인이 홍콩에서 연간 쓰는 돈)을 준다"고 말한다.
또, 홍콩인들의 전기와 물도 모두 자기들이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이를 공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서 통용되는 간체(Simplified Chinese)를 읽지 못하는 홍콩 사람들을 비웃는 문구도 함께 올려졌다.
이 포스터가 인터넷에 회자되기 시작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이번에는 '이웃으로부터의 답장'이라는 홍콩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 포스터는 중국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간체'로 답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감정대립이 어디까지 치닫게 될지 사태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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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소비자 씀씀이 '속도조절'.. 홍콩·한국 타격 불가피
씀씀이가 큰 '큰 손' 중국인들이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소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2012. 2월. 5일 지난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연휴 기간(1월23일~29일) 중국 본토에서 중국인의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4700억위안(약 83조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소비 증가율 16%는 지난해 증가율 보다 3%포인트 내려갔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예전만큼 크게 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인들의 대표 재산 축적 수단인 중국의 부동산경기와 주식시장이 최근 바닥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월까지 중국 내 주택 가격은 다섯 달 연속 하락했고 중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7%나 하락했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중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춘제 연휴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소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올해 중국인들이 예전만큼 지갑을 여는데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인 고객이 효자 노릇을 했던 명품업계, 카지노업계, 홍콩과 한국의 유통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홍콩소매관리협회(HKRMA)의 캐롤라인 마크 회장은 "춘제 연휴기간 동안 홍콩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보석, 시계 판매 성적은 실망적이었다"면서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 매출 신장률이 30%를 넘어섰던 지난해와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크 회장은 "중국인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홍콩의 소매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 25%에서 올해 15% 수준으로 가파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콩의 귀금속 전문 체인 초우상상(Chow Sang Sang)홀딩스는 이번 춘제 연휴 매출에 기반해 올해 2분기(4~6월) 매출 증가율이 10%를 기록, 1분기 15% 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UOB 카이-히안 증권 상하이 지사의 제이슨 위안 애널리스트는 "많은 외국계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진출 이후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인 해외여행객, 일본·한국인보다 쇼핑비 비중 두 배 높아
- 중국인 해외여행비용에서 쇼핑비용이 전체의 40% 차지 -
- 중국인의 한국관광 주목적은 쇼핑 -
□ 중국인 해외여행객 크게 늘어
○ 올 1월 있었던 중국 관광업무보고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5739만 명으로 전년대비 20.4% 증가함.
- 그중 비즈니스 등 공무로 출장을 간 비율이 전체 출국자의 9.9%로 낮은 편이며 여행이나 교육, 친지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여행객이 전체의 90%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함.
- 2010년 중국인 국내여행객은 전년대비 10.6% 증가한 21억 명에 달하며, 중국을 방문한 해외여행객은 1억3400만 명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함.
- 2010년 중국 관광 총수입은 1조57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21.7% 증가함.
- 올해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작년보다 16% 증가한 6500만 명으로 예상되며 2015년에는 중국인 해외관광객이 837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
□ 중국, 2013년 세계 2위 관광시장 부상 전망
○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3월 30일 발표한 보고서로는 중국은 2013년경 세계 2위의 관광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됨.
- BCG는 중국 15개 도시의 4250명 관광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2020년 중국의 국내 관광시장규모가 3조9000억 위안(약 5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밝힘.
- 또한, 향후 10년간 중국에서는 연평균 2500만 명이 생애 최초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함.
- 중국인 해외여행자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7%씩 증가해 2020년에는 중국의 해외여행자 소비지출이 일본의 3배, 해외여행횟수는 미국인들과 비슷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
- 2020년이 되면 한국과 일본을 찾는 해외여행자의 1/4이 중국인이고, 중국에서 유럽으로 여행하는 관광객은 현재보다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또한 2020년 북미의 해외관광객 중 중국인이 영국, 일본 관광객 다음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됨.
□ 중국인, 장기여행과 동반여행 많아
○ 중국인 여행객의 특징은 여행계획 수립기간이 짧은 반면, 여행기간이 길고, 친구와 동행하는 여행을 선호함.
- BCG가 발표한 2010년 7월 중국소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 4박 이상의 국내 여행을 3개 월전부터 계획하는 중국인 여행자는 전체의 4%에 불과함.
- 국내여행기간이 6일 이상인 중국인 여행객 수가 미국의 두 배에 달하며, 전체 중국인 여행객 중 26%가 5인 이상과 동반하는 여행을 하고 있음.
- 동행여행자들은 가족보다 친구와 동행하는 것을 선호함.
○ 중국인은 해외여행 경우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투어를 선호함.
- 중국인은 관광경험이 적어 온라인 여행사이트를 통해 여행정보를 얻고 관광예약을 함.
- 특히 해외여행은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투어 방식으로 하는데, 이는 여행사를 통하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임.
중국인들의 여행 방식과 패키지투어를 이용하는 이유
자료원 : BCG 2010.7월 중국소비조사
□ 중국인의 해외여행비용 중 쇼핑비 비중, 한국인과 일본인의 두 배
○ 중국관광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중국인 해외관광 발전 연도보고 2011’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인의 해외여행 소비규모가 전년대비 14% 증가한 480억 달러로 사상 최고기록을 갱신했으며 여행소비총액은 세계 4위 수준임.
-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상승과 위안화 절상으로 해외쇼핑관광이 늘면서 중국관광객의 해외쇼핑이 전체 해외여행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홍콩관광은 76%, 마카오 관광은 63.1%, 대만관광은 50.2%에 달하는 등 인근국(지역)의 여행목적이 주로 쇼핑임.
- 2011년 중국인의 해외여행 소비 규모는 5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임.
○ BCG가 15개 도시 4250명 관광객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해외여행 소비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행지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40%를 차지함.
- 이 비중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임.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해외여행 소비 구성
자료원 : BCG
○ 해외쇼핑에서 명품소비, 대리구매, 선물용 쇼핑이 많음.
- BC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약 1/3 이 ‘앞으로 여행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함.
- 해외여행자의 53%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물건을 구매하며, 68%는 가족‧친구를 위한 선물을 구매함.
- 명품은 중국 내에서 구매가 어렵거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 보니 중국여행객들이 해외여행 시 명품쇼핑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음.
○ 크루즈와 섬 여행객이 늘고 있음.
- 2010년 중국의 해외 크루즈여행객은 79만 명에 달하며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함.
- 중국여유연구원(中國旅遊硏究院)과 씨트립(Ctrip.com)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0년 10대 인기 관광지 중 푸껫, 제주도, 발리가 선정되는 등 섬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음.
□ 한국여행 주목적도 바로 ‘쇼핑’
○ 한국 관광도 쇼핑목적의 일반 패키지투어가 많음.
- 중국 여행사가 출시한 한국 패키지투어는 호화패키지, 일반패키지(쇼핑패키지라고도 함)로 구분됨.
-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호화패키지투어는 4~5박이 7000~8000위안이며, 일반패키지투어는 3500~4000위안임.
- 일반패키지투어는 25~32명, 여성위주로 구성되며 여행목적이 쇼핑임.
-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에서의 쇼핑액은 일 인당 평균 4000위안 이상이며, 주로 화장품, 의류, 한국특산품을 구매함.
- 화장품으로는 후, 설화수, 라네즈, 미샤, 더페이스샵 등이 인기가 높고 대량 구매가 많은 편임.
- 품질이나 디자인 대비 중국산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 때문에 한국에서의 의류쇼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음.
○ 중국여행객들은 한국여행 시 옵션관광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임.
- 일반 패키지투어는 옵션관광상품이 제주도 해물요리, 궁중요리, 롯데월드 관람, 워커힐 쇼, 통일전망대, 이태원 클럽, 스키공구임대(겨울) 등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은 높지 않음.
- 중국인들이 느끼기에 독특하고 이국적이어서 체험해 보고 싶은 국내여행상품이 아직까지는 적다는 의견이 많음.
자료원 : 第一財經週刊, 和訊網
중국인, 지난 춘절 해외서 8조원 어치 ‘명품쇼핑‘ |
지난 춘절에 해외여행을 간 중국인들이 무려 8조원 어치의 쇼핑을 즐겼다. 세계사치품협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를 따르면 지난 2012. 2월 춘절(春节, 설)연휴 기간에 중국인이 해외에서 구입한 사치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57% 증가한 72억달러(8조550억여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인이 2010년과 2011년 춘절연휴 기간 해외서 구입한 사치품 규모는 각각 49억달러(5조4천8백억원), 56억달러(6조2천6백억원)였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기간 유럽의 사치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가운데 중국인들이 전체 판매액의 42%를 사들였으며, 미국에서는 중국인 구매액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홍콩, 마카오, 타이완에서는 춘절 기간 팔린 사치품의 69%가 중국 본토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지역을 살펴보면 유럽 46%, 미국 19%, 홍콩·마카오·타이완(台湾) 35%였으며, 구입 품목은 명품 시계, 가죽제품, 옷, 화장품·향수가 주를 이뤘다. 유럽은 명품 시계, 홍콩·마카오·타이완은 보석, 가죽 제품의 구입 비중이 높았다.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치품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해외 구입이 중국보다 싸기 때문", "해외 명품 매장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가짜를 구입할 염려가 없으며, (중국보다) 서비스가 더 좋기 때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사치품협회 관계자는 "중국인은 이미 명절 연휴기간 해외에서 사치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국민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사치품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일까지 중국 국내 사치품시장 거래 규모를 조사한 결과, 모두 17억5천만달러(1조9천577억원)가 소비됐으며, 베이징, 상하이 지역을 중심으로 사치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온바오 강희주] |
2012년 2월 춘절(설) 연휴 해외 나들이 중국 관광객들은 홍콩에 이어 서울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춘절 연휴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 도시로 홍콩이 1위로 꼽혔으며, 서울,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台北), 쿠알라룸푸르, 도쿄, 마카오, 푸켓, 시드니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주요 관광 도시 외에 두바이, 모리셔스(Mauritius,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 섬나라), 팔라우(Palau, 태평양 서부 연방국가) 등 체험형 관광코스가 많은 도시들을 찾은 관광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전세계 최대 중문 관광사이트인 ‘취나얼넷(去哪儿网, qunar.com)’은 올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해외 여행상품이 다양해진 것과 함께 위안화 절상으로 해외 쇼핑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도시 중 올해 춘절연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상하이였으며, 베이징, 광저우(广州),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선전(深圳), 샤먼(厦门), 선양(沈阳), 다롄(大连), 쿤밍(昆明)이 뒤를 이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을 맞아 대박매출을 기대했던 중국의 유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홍콩의 고가 보석상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냈다. 중국 부자들을 기다렸던 인근 국가의 유통업체들도 예상만큼 장사를 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2012. 2.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동안 중국 본토에서의 소매판매 매출은 4700억위안(미화 750억달러)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지만 전문가들은 이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9년 금융위기를 겪고 난 이후 연휴 기간 소매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에 증가세가 꺾였다. 올해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3% 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에서 중국도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는 진단과 최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자산가격 급락, 경제성장세 둔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 홍콩, 마카오, 한국도 "아쉽다"
중국인들의 팍팍한 지갑이 아쉽기는 인근 지역 소매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홍콩의 보석 전문기업 초상상홀딩스는 이번 연휴에 기대에 못미친 매출을 올린 뒤 향후 매출증가율 전망치를 낮게 잡았다.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을 15%, 2분기를 10% 정도로 예상해 갈수록 증가세가 떨어질 것이라고 본 것.
판매 총책임자인 데니스 라우는 "미국의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고 유럽은 재정위기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경기가 어두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소매운영협회(HRMA) 캐롤라인 맥 회장은 "이번 춘절 기간동안 보석이나 고가 시계 판매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라며 "작년까지만해도 매출 성장률이 30%씩 나오곤 했는데 이젠 경제지표도 안좋게 나오면서 그같은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협회측은 올해 홍콩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25%에서 10%포인트 가량 떨어진 1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 역시 홍콩에서 예상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시세이도 관계자는 "사람들이 그냥 구경만 할 뿐 선뜻 제품을 구입하려 하지 않았다"라며 "일단 사기부터 했던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마카오의 카지노도 예상만큼 쏠쏠한 장사를 하지 못했다. 춘절때마다 중국 갑부들이 몰려오면서 고성장을 거듭했던 마카오 카지노는 올 춘절에 2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치로 보면 여전한 고성장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42%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중국 관광객 특수를 기대했던 한국의 유통업체들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춘절을 앞둔 1월 6일부터 17일까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촉기간을 가졌던 신세계는 전년대비 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6% 보다 미흡한 수치다. 롯데쇼핑 역시 9.8%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에 크게 못미쳤다.
◆ 거품꺼지는 中 자산시장…지금은 아낄 때
중국의 춘절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최대의 명절인 동시에 쇼핑특수가 일어나는 기간이다. 중국인들은 선물을 하기 위해 쇼핑을 하고 여가를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계속된 자산가격 하락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100대도시중 60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하락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17%가 하락하는 등 중국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거품이 계속 꺼지는 중이다.
바클레이스의 피비 체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사정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이라도 지켜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과 수출둔화로 9.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년의 10.3% 보다 0.9%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국제기구와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8%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선 해외 유명 업체들이 중국의 구매력을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UOB케이히안의 제이슨 유안 애널리스트는 "수많은 외국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의 부자들을 보고 중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게 오히려 문제"라며 "올해는 이들 명품 브랜드들이 힘든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중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 올 71만명 한국 방문, 2010년에 일본 관광객 앞질러...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
까다로운 비자발급·정부 무관심·불친절 등 중국인 발길 막는 걸림돌 많아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몰려오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580만명. 그 중 일본인이 244만명으로 전체 여행객 중 1위, 중국인이 62만7000명으로 2위, 미국인이 51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인은 올해도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59만명이 찾아 연말까지 7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난한 나라 사람으로 인식된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두 번째 여행객이라는 점은 다소 의외다.
중국인 관광객은 1997년까지 21만명 수준에 머물렀으나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대폭 허용한 200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본토뿐 아니라 대만 관광객 30만명, 홍콩 관광객 15만5000명, 싱가포르 관광객 8만5000명까지 합치면 중국어를 사용하는 중화권 관광객은 110만명이 넘었다. 이는 북미와 남미 전체 관광객 61만명이나 유럽 전체 관광객 50만명의 2배에 이르는 수다. 최근들어 중화권 관광객이 한국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중국 해외관광 2000년 이후 급증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만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 1998년부터 중국 정부가 인접 국가부터 단계적으로 해외여행을 자유화하면서 13억 인구의 중국이 세계 관광시장의 거대한 잠재고객으로 꿈틀대고 있다. 중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2000년 1065만명이던 것이 2004년 2885만명으로 늘어나 매년 42.7%씩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과 마카오 방문객을 뺀 순수 해외여행객 수만 따져도 2000년 486만명에서 2004년 836만명으로 늘어나 매년 평균 18% 증가율을 보인다. 2001년의 미국 9·11테러와 2003년에 동남아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증가율은 훨씬 더 높았을 것으로 파악된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족쇄가 풀린 중국인의 해외여행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의 중국 GDP 규모가 2000년의 2배인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중산층의 확대와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중국은 현재 연간 7~8%의 경제성장률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준비기간의 특수로 0.3~0.4%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이미 중국은 한국 인구 규모와 비슷한 4000만명이 연소득 30만위안(5000만원) 이상의 부자일 정도로 성장했으며 “연소득 100만위안(1억5000만원)이 넘는 ‘진링(金領:골든칼라)’도 34만2000명에 달한다”고 중국관영 CCTV는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간 소득이 6만~50만위안(900만~7500만원)인 중국 중산층이 2004년 현재 5.04%(약 7000만명)에 달하며 2020년에는 45%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한국의 관광산업은 일본인 관광객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지금도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일본인 관광객은 2000년에 정점에 도달한 뒤 2001년 -3%, 2002년 -2.4%, 2003년 -22%로 감소했다. 일본인 관광객 수는 2004년에 전년대비 35%로 반짝급등했는데 그 이유는 짐작하듯이 ‘욘사마’ 덕분이며 올해 3% 성장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그에 반해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10.4%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기간에는 중국 정부가 한국 방문 억제정책을 펼쳤고 2003년에는 사스 때문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홍콩 방영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과 대만까지 휩쓸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 열풍에 힘입어 내년의 중화권 관광객 수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객 중에는 취업과 산업연수 목적으로 들어오는 중국인도 있지만 그 수는 연간 1만명 미만이다. 62만명 중 21만명이 여객선과 항공기 승무원이라 순수 관광객은 40여만명인 셈이지만 관광통계에선 승무원 역시 한국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준관광객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항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로부터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에도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중국인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화교가 경제권을 90% 장악하고 있어 해외여행이 가능한 고소득층은 중국인이 많다.
중국인 해외여행지 중 한국은 3위
중국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인이 세 번째로 많이 찾는 해외여행국이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지는 일본 102만명, 러시아 81만명, 한국 69만명(한국 측 집계와 6만명의 차이가 난다), 태국 68만명, 미국 44만명, 싱가포르 43만명, 말레이시아 33만명 순으로 나타난다. 중국 인바운드여행사(외국 여행객을 받아서 운영하는 여행사) KO&C의 김용진 사장은 “관광인프라가 더 뛰어난 태국보다 한국을 많이 찾는 이유는 중국인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에게 한국은 잘사는 나라, 삼성 LG 현대의 나라, 한류의 나라, 월드컵의 나라”라면서 “일본과 달리 역사적 앙금이 없고 동남아나 러시아보다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7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만난 베이징의 무역업체 대표 천밍인(42)씨는 “서울 시가지가 너무 깨끗했다. 한강과 특히 청계천에 감명받았다”며 “중국은 조류독감이 겁나서 닭고기를 못먹는데 한국은 맘껏 먹을 수 있으니 음식의 위생상태가 부럽다”고 했다."> ▲ 일본인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 방한 추세로 본 미래 분석
<자료 :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중화권 관광객 방한 가능성 분석 자료’를 통해 “지금의 성장추세가 이어진다면 2010년에 중국 관광객은 225만명, 홍콩 관광객은 28만명, 대만 관광객은 62만명으로 늘어나 그 합친 수(315만명)가 일본 관광객을 앞지르게 되고, 2015년이면 중국 단독으로 일본 관광객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변화의 조짐은 작년부터 뚜렷해졌다. 인천공항과 백화점에서는 영어, 일어 외에 중국어로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서울 명동 등 관광가의 식당에는 중국어 안내간판이 내걸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남대문, 동대문, 이태원의 상인들은 일본어 대신 간단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분식점을 경영하는 K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가는 김과 인삼세트가 일본인 관광객이 사는 양의 곱절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중 일부는 예상치 못한 반발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 국민의 비웃는 듯한 말투와 표정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일부 한국인은 ‘중국인은 가난하다’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몇푼이나 쓰고 가겠느냐’며 중국인 관광객을 깔본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부유층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4박5일 일정의 패키지 여행상품은 평균 60만원. 중국인 평균 월급의 2~3배 액수다. 거기에 평균 쇼핑비용이 20만~30만원, 비자 발급시 중국 여행사에 내는 보증금 200만~500만원(불법체류를 방지하기 위한 보증금으로 귀국하면 돌려받는다)이 더 필요하니 웬만큼 부자가 아니면 꿈도 못꿀 만한 액수다.
1인당 지출경비 일본인보다 많아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경비도 일본인 관광객보다 많다.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인 화방관광의 이형근 이사는 “중국 관광객의 지출경비가 일본 관광객보다 높다”면서 “중국인의 체류기간이 길기 때문이지만 씀씀이도 오히려 일본인보다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2004년 통계를 보면 1인당 지출경비는 미국 1410달러, 중국 1400달러, 홍콩 1149달러, 일본 1033달러, 대만 1010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식음료비, 숙박비, 한국여행사에 지불비, 쇼핑비 항목에서 모두 일본인 관광객을 능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냉대와 한국 정부의 차별대우 탓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토로하는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이형근 이사는 “우리 국민은 서구인에게는 친절하지만 중국인과 동남아인은 멸시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면서 “입국심사 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외국인 줄에서 따로 격리돼 기다려야 하는 차별을 받기도 해 중국인은 한국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안고 돌아간다”고 했다. 그가 인솔한 베이징 출신의 관광객 위쉬엔츠(45)씨는 “한국인의 표정이 너무 딱딱하다”고 말해 “한국인은 표정이 밝고 친절하다”고 주로 말하는 서구인과 상반되는 소감을 전했다.
오히려 일본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보다 우호적이다. 일본은 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유치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초중고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국제관광과의 김혜선 사무관은 “일본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고이즈미 내각의 방침”이라며 “일본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독도나 센가쿠열도(釣魚臺)로 불거진 외교분쟁을 민간 관광외교로 해소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했다. 올해를 ‘한ㆍ일 공동방문의 해’, 내년을 ‘일ㆍ중 교류의 해’로 정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잘 대접해 돌려보내고 더 큰 틀의 정치적 실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관광객 유치 TV광고비용(2005년 상반기)에서도 한국 정부의 무관심은 드러난다. 싱가포르 72억원, 홍콩 16억원, 호주 65억원, 일본 5억원, 말레이시아 5억원, 한국 3억원이다. 호주는 중국시장의 잠재성을 깨닫고 홍보비를 작년보다 3배나 늘렸다.
한국인의 관광마인드는 영어권의 서양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바로는 미국인과 유럽인이 한국을 찾는 목적은 거의 비즈니스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들은 관광지로는 중국, 일본, 태국을 선호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물가경쟁에서 중국 동남아에 뒤지고, 관광문화상품의 질에서 일본에 뒤지며, 카지노산업에서 홍콩 마카오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00년과 2004년 방한 관광객 주요 나라별 동향
<자로 :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의 해외마케팅지원팀 진종화 과장은 “지리적, 문화적 접근성이야말로 관광입지의 제일조건”이라면서 “그 점에서 한국의 고객은 미국과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 년간 일본인이 가장 큰 고객이었지만 이젠 달라졌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독도 문제, 원화절상, 김치 파동의 악재까지 겹쳐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관광산업의 사활은 중국시장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은 까다로운 비자 발급이다.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들어왔다가 불법체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한국영사관은 비자 발급요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중국인이라도 유럽 선진국 여행 경험자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거주자부터 발급요건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법무부에 건의했으나 불법체류자 문제는 국정원, 경찰과도 얽혀 있어 단기간에 변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덤핑관광상품 바가지 쇼핑 원성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의 질 낮은 덤핑상품도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가령 4박5일에 60만원이 적정가격인 코스상품을 50만원에 팔아놓고, 대신 무리할 정도의 쇼핑을 시켜 매장주로부터 커미션을 받아 이윤을 챙기는 방식이 통례처럼 돼 있다. 일부 외국인 전용 인삼 매장은 고려인삼을 선호하는 중화권 관광객에게 질 나쁜 인삼을 고가에 팔아 원성을 사고 있다. 30만원어치를 팔면 10만~15만원이 가이드의 커미션으로 떨어질 정도라니 저질의 인삼이 아니고선 그만한 이윤을 낼 수 없다.
85개사에 달하는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도 그 나름대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KO&C 김용진 사장은 “인바운드 업체는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역군이나 다름없는데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감세 혜택이 전혀 없다”면서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여행사와 경쟁하려면 상품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고 그 상태에서 이윤을 내려니 커미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각 현(縣)은 인바운드 여행사에 관광객 1인당 2000~1만원의 유치보상금을 주는데 우리 지자체는 그런 인센티브도 없습니다. 자기 집 마당만 그럴 듯하게 꾸며놓으면 외국인이 마구 찾아올 줄 아는데 인솔하고 않고는 여행사 의지에 따릅니다. 여행사는 관광산업 최전선의 보병인데 우리 정부는 큰 포만 펑펑 쏘아대면 되는 줄 압니다. 그나마 포라도 제때 쏘아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전략의 일환으로 수학여행단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정책으로 양산된 외동아이들이 ‘샤오황디(小皇帝)’라 불릴 만큼 과보호를 받고 있는 요즘, 자녀 교육에 열성인 중국인은 초등학교부터 해외 수학여행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초중고생 무비자 정책까지 펴면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지만 중국의 학교는 비행기 대신 배로 이동할 수 있는 한국이 단체인솔과 경비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작년에 베이징 부학초등학교, 산시성 대학생 수학여행단, 베이징TV 주관 중국유소년 여름캠프 등 362명이 방한한 데 이어 올해는 베이징과 후베이성의 교사들로 구성된 수학여행 사전답사단 3팀을 비롯해 8개 학교단체 905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학교는 한국 학교와의 자매결연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비자 발급만 간소화되면 당장 수만 명을 유치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1월 17일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산하의 중화전국청년연합회와 ‘청소년 교류증진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또 내년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자국의 신용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중국 최대의 카드회사인 중국은행연합카드는 그들의 인롄(銀聯)카드를 한국의 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국관광공사에 요청, 지난 10월 10일 인롄과 비씨카드사, 한국관광공사가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관광공사는 자체개발한 VIP 관광상품을 5000만원 이상의 연소득을 자랑하는 3500만명의 인롄 상위 고객에게 홍보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중국과 한국은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교류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성격의 쌍방향 여행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과 사스에서 경험했듯이 중국 정부의 예기치 않은 해외여행 억제정책, 한·중 역사문제의 갈등, 이미 중화권에 번지기 시작한 반한류 기류의 확대가 부정적 요소로 남아 있지만 중국인의 경제 성장과 생활 향상이라는 큰 요소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여행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000만 관광객 돌파… '2000만명 시대' 위한 5가지 제언
① 내국인 몰려야 인프라 개선 - 산천어·머드축제, 우리가 찾자 외국인도 따라와
② 지방을 업그레이드하자 - 80% 서울서만 머물러… 지역관광 활성화 필요
③ IT기술로 '홀로 여행' 쉽게 - 개별 관광객 위한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늘려야
④ 고소비층 '맞춤 상품' 개발 - 상류층 위해 쇼핑·레저 겸한 테마파크 개발시급
⑤ 몸으로 겪어보게 하라 - 식사예절 체험 인기, 한방의료·K팝 등도 가능성
①한국인이 가야 외국인도 간다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한국 사람이 먼저 찾아 만족해야 한다. 보령 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창덕궁 달빛기행(야간 개방), 템플스테이 등이 좋은 예. 모두 내국인들이 먼저 찾아 유명해지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뒤따라 찾아 히트한 상품들이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내국인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숙박·음식점 등의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고 서비스도 나아져 자연히 외국 관광객들이 찾게 된다"며 "(2000만명 시대를 열려면) 먼저 10여년째 3500만명 내외에 머물러 있는 국내 관광객 수를 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했다.
②지방을 업그레이드하자
한국 방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40%. 한국을 다시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일본은 외래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60%를 넘는다. 두 나라의 차이는 일본의 경우 도쿄는 물론 위로 홋카이도부터 아래로 오키나와까지 두루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비해 한국은 관광객의 80%가 서울에만 머물다 간다는 점. 롯데관광 중국 담당 조광희 전무는 "서울과 제주도를 제외하면 숙박·쇼핑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고 볼거리도 빈약하다"며 "지역 관광이 활성화해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오래 체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③IT 강점 활용, 홀로여행 쉽게 하자
외국인 개별 여행객은 단체 여행객에 비해 한국 여행 만족도가 높고, 더 돈을 많이 쓰며, 재방문율도 높다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주영민 수석연구원은 "개별 관광객에게 가장 큰 장애가 되는 의사소통, 현지 정보 확보 등의 문제를 모바일 기술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인 여행객·유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무가지 '말할 수 없는 한국의 비밀'이 한 예이다. 이 잡지에 실린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카페, 상점 등의 정보와 전자 지도, 주소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된다. 이런 서비스를 늘릴 필요가 있다.
2005~2011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관광 씀씀이 증가율은 연평균 4.4%로 싱가포르(12.1%)·일본(10.3%)·홍콩(10.8%)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현대경제연구원 조규림 연구원은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 중 고소비층이 급증하는 추세이며 이들의 쇼핑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쇼핑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새로운 테마파크를 기획하는 등 고소비층을 위한 맞춤 관광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 최대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외국인 여행자들이 꼽은 '서울 최고의 명물'은 한식관광회사 '온고푸드'이다. 관광객들을 광장시장, 피맛골 등으로 안내해 갖가지 한식을 맛보게 하고 술 따르는 법, 식사 예절 등도 가르쳐준다. 성수기에는 한 달에 300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인기다. 전문가들은 "음식은 물론이고 한방 의료, K팝 등 문화 체험 관광이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의 핵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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